"담배 발암물질 다량 함유 확인"
"KT&G 사실 확인 하고도 결과 공개 안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 상대의 `담배소송'을 진행중인 배금자 변호사는 1일 "대전지법의 자료조사 허가를 받아 금연운동협의회측과 지난 16~17일 대전 KT&G를 방문, 중앙연구원이 보관중인 1978-2000년까지 295건의 자료를 조사한 결과 국산담배에 발암물질이 다량포함돼 있다는 연구 내용 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배 변호사는 "이중 인체 유해성과 관련된 자료 100여건의 내용을 요약해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연구원측도 연기 성분 3천900종 중 발암성이 있거나 독성이 강한물질이 40종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담배성분중 인체에 암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화학물질중 하나인벤조피렌이 국산 담배에 비교적 높게 함량돼 있다는 연구원측 결과도 공개했다.
이런 주장은 그동안 담배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연구결과 공개를 꺼리던 KT&G측이 법원의 자료조사 공개명령에 따라 처음으로 기존의 자료를 공개한 것이어서 향후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담배소송은 김모씨 등 30여명이 지난 99년 "국가가 담배의 유해성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서울지법에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돼 KT&G측의 담배유해성 연구결과 공개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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