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강남경찰서 관할 파출소장 8명및 과장급7명이 호남출신!!!!!

'대한민국 경찰 1번지 서울 강남경찰서.'

술과 향락, 돈과 정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내 일류만 모이는 지역을 관할하다보니 강남경찰서는 경찰관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0순위' 경찰서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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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업무의 특성상 이런저런 사건 사고를 통해 속속들이 실상을 파악하게 되면 유흥업소 사장에서 대기업체 간부, 유명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유력인사들과 쉽게 인연을 맺어 승진 청탁 등을 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건처리를 둘러싸고 청탁은 물론, 온갖 유혹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강남경찰서 직원 710여명 중 20%가 넘는 150여명의 직원을 다른 경찰서로 전출시키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말은 제주도, 경찰은 강남(?)=수 년 전 강남서에는 '누구와 누구가 강남을 반분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중간 간부급 경찰관 2명이 강남 일대의 유흥업소를 마치 절반씩 이권을 나누듯 관리했다는 의미. 소문의 사실 여부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이 중 한 명은 나중에 업자들로부터 6000여 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강남서가 전출 희망 0순위인 것은 승진에 유리하기 때문. 일이 많아 실적을 올리기도 좋지만 이 곳에서 일하다보면 승진의 2대 요소인 '돈과 유력인사'들에 대한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강남서 형사계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하루에도 몇 번 씩 높은 데서 (온갖 사건의)부탁전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잘 처리되면 식사 한 번 하게 되고, 그러면서 높은 분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사소한 폭행이나 교통사고 사건이라도 여기저기 선을 대 부탁하는 우리 관행상 경찰관들이 고관대작을 알게 될 기회는 널려있게 마련이라는 것.

이 때문에 '반장(경위급)만 되도 (뒤를 봐주는)줄 하나씩은 다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통한다.

실제로 DJ 정권의 후광이 남아있던 3월 직전까지 파출소장 14명 중 8명, 과장 11명 중 7명이 호남 출신이었다. 해마다 인사 철인 7월과 12월이면 정치권의 '누구누구'를 내세운 온갖 '특사(인사 청탁을 해주는 사람)'와 '배달사고' 소문이 가장 먼저 도는 곳도 강남서.

강남서 출신의 한 간부는 "아는 사람이 특사에게 1000만원을 줬다가 배달사고가 난 적이 있다"며 "그 돈이 월급으로 모은 것이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경사 이하에서 승진을 할 경우 상사에게 100만원의 승진 인사를 하는 것도 오래 근무한 직원사이에서는 거의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것.

△끊이지 않는 비리=지난달 말에는 이 경찰서 형사인 한모씨(36)가 증권브로커로 활동한 김모씨(32)를 납치한 뒤 가족들에게 35억원을 요구한 사건이 세간에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9월에도 석 달 전 사표를 낸 고모(35) 형사가 모 증권사 지점 김모(33) 과장을 납치해 2억5000여 만 원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2001년, 2002년 강남서 직원들의 징계건수는 각각 20명(7.5%)과 26명(13.8%)으로 서울지역 경찰서 평균 8.3명(3.1%), 5.8명(3.1%)보다 2~4배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인근 서초서의 징계건수는 각각 5명(1.9%)과 3명(1.6%)에 그쳤다.

△대규모 물갈이로 해결(?)=최근 들어 강남서에서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자 서울청은 14일 서울 전 지역 경감이하 1900여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계획을 발표했다. 명분은 인사교류지만 실제 목적은 강남서의 해묵은 병폐를 뿌리뽑겠다는 것.

그러나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이 강남서의 전면 물갈이를 요구했음에도 이근표(李根杓) 서울청장은 전체(715명)의 21.1%(151명)만 교체키로 해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그나마 절반이 넘는 84명이 파출소 직원들로 채워졌으며 형사, 수사, 교통, 방범의 경우 4개 과를 합쳐 불과 49명을 옮기는데 그쳤다.

서울청이 밝힌 '강남권 경찰서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의 전보인사 불똥이 힘없는 파출소 직원들에게만 주로 튀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는 일시적인 미봉책이란 점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근무 기간을 제도적으로 명기하면 해결될 문제를 제도는 안 만들고 일시적인 대규모 인사로 풀려한다"고 꼬집었다.

이진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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