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시냇물과 같다. 시내물처럼 흐르는 여론을 그대로 방송해야 된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야 진짜 방송이다. 흐르는 시내물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면 가짜 방송이 된다. 어제 밤 KBS 시사포커스는 그럴듯하게 포장한 가짜에 가까운 방송이었다.
서두에 여야 의원을 나란히 등장시켜 신문 탄압이 있느냐 없느냐는 논쟁을 벌이게 하여 공정한 프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2-3분 후에 KBS의 본색이 드러났다. 신문을 지근지근 건드리다가 씹어먹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민단체와 교수가 등장했지만 KBS도 언론개혁 대상이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했다. 시냇물을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이다.
사회자가 직접 신문사를 헐뜯지는 않았지만 헐뜯게 유도하며 자기 잘못은 한마디도 없으니 이 프로대로라면 KBS는 완벽한 방송국이다.
과연 그런지 따져 보자. 언론개혁은 세무사찰이 다 인것처럼 떠들어대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세가지 개혁을 해야 언론개혁이 된다. 첫째는 시스템 개혁이고 둘째는 투명성 개혁(세금)이고 셋째는 균형개혁이다. 지금 언론개혁은 두 가지를 빼놓고 세금개혁만 물고 늘어지는 개혁이다.
단도직립적으로 KBS는 시스템개혁 대상 1호다. 왜냐하면 TV를 보건 안 보건 한전에서 수신료를 뺏어간다. 이런 엉터리 시스템을 놔두고 신문만 족치니 억울하다고 하는 것이다. KBS의 인사 제도는 어떤가? 낙하산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사장과 부사장이 고등학교 선후배이고 방송 경험도 없는 사람을 거대한 네트웍 시스템을 총괄하는 사장에 앉혔고 방송 내용이 이런 것을 뒷바침하고 있다.
이런 터무니 없는 시스템을 놔두고 어느 날 갑자기 신문만 덮치니 편파 개혁이라고 발버둥 치는 것이다.
균형 개혁이란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언론은 봐주고 마음에 안 드는 언론은 다구치는 개혁이 아니라 모든 언론을 일률적으로 개혁하는 게 균형개혁이다. 지금 하고있는 개혁은 방송은 봐 주고 신문만 족치는 불균형 개혁이다. 즉, 편파 개혁이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도 잘못한 게 많다. 그러나 공평하게 매를 때려야 억울하지 않다.
신문사가 나라에 바쳐야 할 세금을 떼어 먹었다 하자. 방송은 왜 물줄기처럼 흐르는 여론을 조작하며 떼어먹나? 이거는 죄악이 아닌가?
쉽게 설명하자면 신문은 죽은 매체이고 방송은 살아있는 매체다. 활자는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고 TV는 팔딱팔딱 살아서 움직이는 매체라는 얘기다. 어느 쪽이 영향력이 크겠나? 방송이 몇배나 더 크다. 그런 방송은 말을 잘 듣는다고 놔두고 신문만 때리니 억울하다는 것이다.
기왕에 세무사찰을 하여 검찰에 고발 되었으니 밀고가야된다고 하자. 그렇다면 왜 KBS의 제도개혁, 균형개혁에 대하여는 말 한마디 없나?
신문사는 신문을 팔아 돈을 버는 데이고 KBS 방송은 강제로 돈을 받아 운영하는 데다. 어느 쪽이 비리가 많겠나? 이런 멀쩡한 현실이 깔려있는데도 여당은 입을 ‘㎨?신문만 나쁘다고 삿대질을 하니 귀신에 홀린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더 이상 국민을 몽롱하게 만들지 말고 공평한 3대 개혁을 하던지 못하겠으면 모두 집어치우던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부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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