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사람의 생명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사람이 병 생기면 병 나으러 병원에 가는 것이지, 그 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죽으러 병원에 가는 것은 아니지요.
만일 병 나으러 병원 갔다가 그 병원 내에서 그 병과 전혀 관련 없는 사유로 사망까지 하게 되었다면, 고인이나 유가족은 얼마나 슬프고 억울할까요?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법적, 도의적)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또, 사건 처리 과정도 매우 중요한데 그 처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마 대부분의 개인들도 일생에 한 번 정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글쓴이의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국내 굴지의 대형 종합 병원인 강남세브란스병원(이하 "병원"이라 합니다.)에서 일어 났고, 이 사고로 인해 고인(글쓴이의 모친, 이하 "환자"라 합니다.)이 세상 떠나신 지 2년여가 경과하도록 병원은 유가족과 고인에게 사죄는 커녕 그동안 법대로 하라며, 인륜과 도의에 반하는 피눈물 없고 배째라식으로 시종일관 보여 왔습니다.
적반하장 그대로입니다.
2. 사고 개요
2009(이하 "동년"이라 합니다.). 7.19에 글쓴이의 모친께서 병(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입원 기간 중 치료를 잘 받으시고, 동년 7.24에 퇴원하시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년 7.24 새벽 06:25 경 글쓴이가 환자 옆에서 잠을 자며 간병하고 있었는데, "쿵"하며 바닥에 떨어 지는 소리에 잠을 깨어 보니, 환자께서 침대 아래 바닥에 떨어져 계셨습니다. 그래서 황급히 간호사실에 알려 담당간호사가 급히 환자의 입원실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고 당일에 환자는 CT촬영, 지혈 치료, 뇌출혈 수술까지 받으셨지만 수술 후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결국 세상을 뜨시게 되었습니다.
3. 병원의 사고 처리 미비점
1) 동년 7.24. 06:25경 담당간호사가 환자의 입원실에 방문하여 환자의 혈압, 맥박 측정, 의식 확인 등 응급 처치를 하면서 환자에게 "왜 보호자를 깨우지 않으셨어요. 환자 혼자서 침대를 내려 오시면 안 되고 간호사를 호출하셔야 돼요."라고 말하면서 의사에게 보고하여 동일 06:30경에 의사가 환자의 입원실에 오게 되었습니다.
2) 진료기록부란 환자의 상태 그대로, 또, 의료 처치한 그대로 기록하여야 하는 것이고, 이를 위반 시에는 의료법에 의해 처벌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진료기록(간호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9.07.24. 06:25
상해의 위험 - 낙상 예방
낙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함- 낙상 위험 평가(점수:11)*2점 이상 이면 낙상 고위험군
낙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함- 환경 위험 요인(미끄러운 바닥)
낙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함- 낙상 위험 요인(보행 장애)
낙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함- 의식 상태(명료)
낙상의 위험 요인을 파악함- 지남력 있음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도움 필요 시 간호사에게 청함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샤워실은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사용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어지러울 시 갑자기 일어 나지 말아야 함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침대 위에 일어 서서 옷을 갈아 입지 않아야 함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유인물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설명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환자
낙상 예방에 대해 교육함- 이해함
위험 요인 조절- 침상 조절
활력 징후 측정함- 혈압, 맥박수
의사에게 알림
3) 담당간호사가 환자의 입원실에 급히 와서 의사가 환자의 입원실에 오기 전까지 진료기록 상에는 단지 5분이 소요되었는데, 그 중 많은 시간을 담당간호사는 환자에게 낙상 예방 교육을 시행한 것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사고를 겪은 이 후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볼 때, 환자가 침대에서 낙상하여 머리를 다쳐 응급 상황이었을 때에 담당 간호사가 사후 약방문식으로 진료기록 내용대로 행했다면, 의료인으로서 직무를 유기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환자의 낙상 사고 후에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조작한 것이라 사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환자는 뇌출혈 수술 전인 동년 7.24. 14:42 임상 병리 결과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9.3g/dl 이었는데, 수술 후인 동년 7.24. 21:05의 헤모글로빈 수치는 5.5g/dl 로서 약 40%의 감소를 보여 주고 있으며, 이는 체내 혈액량의 약 40%가 수술 과정에서 배출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인체의 혈액 중 약 20%의 출혈이 있으면 생명이 위험 해지고 약30%의 출혈이 있으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또한, 환자의 수술 후 동년 7.24. 20:30의 진료기록을 보면, "동공 크기 7mm, 동공 반사 fix 고정, 의식 상태 혼수"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인체의 사망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환자는 이미 뇌출혈 수술 중에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근거인 것입니다.
5) 이에 대하여 병원은 환자의 혈액이 수술 과정에서 출혈 된 것이 아니라 수술 전에 이미 고였던 혈액이 수술 도중 출혈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체의 혈액량은 성인(체중 50kg~ 60kg)의 경우 약 4,000cc~ 5,000cc로 추산됩니다. 이중 약 30%인 1,200cc~ 1,500cc의 혈액량이 출혈되면 사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뇌실의 용량이 치사량에 달할 정도의 혈액이 고일 정도의 용량이 될까요? 믿을 수 없는 주장입니다.
더욱이 환자의 수술 과정에서 뇌사에 이를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일어났음에도, 수술 직 후 유가족에게 단지 경과가 좋지 않다고 하며 환자를 중환자실에 이송하고도 병원에서 환자의 사망일로 동년 8.12이라고 알려 주기 전까지 환자의 심각한 상태(이미 뇌사 상태)를 전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환자 권리 장전에 나오는 환자 및 유가족의 알 권리 이행 위반입니다.
6) 병원은 환자의 사고 당시에 보호자(글쓴이)가 입원실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낙상 사고의 모든 책임이 환자의 과실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취침 시간 중에는 보호자가 환자와 함께 있었다할 지라도 환자의 간병은 행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 간병의 사각 시간대인 야간 취침 시간 중에는 환자의 보호 의무가 누구에게 있을까요?
이에 관하여 2010.11. 9일자 조선일보 기사(A31면)를 보기로 하겠습니다. 당시 신 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은 "24 시간 환자 곁을 지키는 간호사의 질 더 높여야죠. 의료인은 환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안전'입니다. 우리 의료법은 환자 5명당 간호인력 2명을 배치하도록 했는데, 실은 허망한 구호에 불과합니다. 간호사 2명이 환자 50명을 돌보는 경우도 허다해요. 결국 피해 보는건 환자들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24시간 환자의 간호 의무는 병원측에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병원도 간호사의 현실적인 인력부족을 시인하였습니다. 의료법상 지켜야 하는 환자 5명당 간호 인력 2명 배치 규정도 병원은 위반한 것입니다. 이러고도 취침 시간 중 낙상 사고의 책임을 환자 과실로 모두 떠넘길 수 있을까요?
4. 맺는말
1) 세브란스병원은 선교사 알렌이 1885년에 가난하고 머나먼 타국 조선에 광혜원을 세워 가난해서 제대로 치료 못 받던 우리 백성들을 치료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고자 설립된 병원입니다.
그동안 수 많은 약하고 가난했던 우리 국민들을 치료해 주었던 건실한 기독교 병원으로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 각인되어 왔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의 목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고객을 섬김으로써 가장 신뢰 받는 의료 기관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병원장 메시지에 씌어 있었습니다.
2) 그러나, 지금의 병원은 환자 낙상 사고 당시 환자 침대에 "낙상주의" 팻말만 걸려 있었고, 환자가 낙상 사고 당하여 그 응급한 시간 중에 진료기록부 기록대로 이라면, 낙상 예방 안내 유인물을 사용하여 책임 회피용 낙상 예방 교육을 (한가로이) 시행하고 있었던 그런 병원입니다.
환자의 뇌출혈 수술 직후에 이미 환자는 회복될 수 없었던 지경(진료기록 내용대로 "동공 확대 고정"되어 사망 상태)이었음에도, 이를 유가족에게 즉시 제대로 알리지 아니 하고 중환자실에 이송 후 약 18일이 경과된 후에야 환자의 사망 사실을 알려준 그런 병원입니다.
3) 이뿐만이 아닙니다. 환자의 사망 소식 직후 병원에 항의했던 유가족들에게 "병원은 아무런 과실이 없으니, 소송 제기해서 법대로 하라."고 행했던 그런 병원입니다.
재판 진행 기간 중에는 환자의 낙상 사고 당시 있지도 않았던 낙상 예방 안내 유인물을 허위로 작성하여 제시하였고, 증인 신문에서는 사고 당시의 진료기록대로 사후 약방문식 낙상 예방 교육을 (한가로이) 행했다고 증언하는 그런 병원입니다.
진료기록 작성 이후에 허위 기록을 시인할 수는 없고 하니, 진료기록대로 행했다고 끝까지 우기지만, 그렇다면 낙상 사고 난 응급 환자는 제대로 돌보지 아니 하였음을 병원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 되어 병원의 직무 유기가 아닌가요?
4) 병원은 국내 굴지의 대형 종합 병원입니다. 더욱이 설립 정신은 가난해서 치료 못 받고 죽어 갔던 머나먼 타국의 백성들을 치료해 주고자 했던 것이 설립 정신이었습니다. 글쓴이가 위에서 기술한 대로, 설립 초기의 빈민 약자 백성들의 치료 목적은 병원의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환자 개개인의 절대적 약자의 입장을 악용하는 절대적 강자의 지위에서 합법으로 가장하여 국민 개개인 위에 군림하며, 유지 존속하고 있습니다.
5) 글쓴이가 낙상 사고 판례를 찾아 보아도 대형 종합 병원에서 낙상 사고로 머리를 다쳐 사망까지 한 예는 그 사례를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그만큼 각 대형 종합 병원들은 환자의 안전 관리와 그에 따르는 책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처럼 의료법에 규정된 간호 인력도 제대로 지키지 못 하고 있고, 24 시간 환자를 간호해야 할 의무가 병원측에 있음에도 취침 중이었던 보호자(글쓴이)가 단지 환자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과실 책임을 환자측에 전가시키는 사례도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이러고도 병원은 세상에 부끄러운 줄 모르고, 모든 과실 책임(법적, 도의적)을 유가족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병원은 자각하지 못 하고, 환자 사고 발생 후 2 년여가 지나도록 유가족에게 사죄는 커녕, 심지어 그동안 소요 됐던 소송 제비용을 내 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자의 횡포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부모님들이 이런 경우를 당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우리 국민 개개인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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