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하 삼성)이 디지털미디어 연구소를 신축하면서 허가 당시 신고한 것과 달리 설계를 변경하는 편법으로 교통영향평가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삼성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5일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416-2 외 9필지에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의 디지털미디어 연구소 신축공사를 착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지난해 11월 수원시에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연면적 3만3411.95㎡ 지하 3층지상 1층의 건축물로 허가를 받았다.
수원시는 허가 당시 “건축설계변경으로 연면적이 3만7000㎡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첨부했다.
따라서 삼성이 지하 5층 지상 35층 규모의 건물로 설계변경시는 연면적이 3만7000㎡를 초과할 수밖에 없어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삼성은 별도의 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착공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교통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허가용 서류를 작성해 허가를 받은 뒤 설계를 변경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수원시 관계자는 “설계변경으로 연면적이 법적 기준을 초과한다면 건축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연면적 규모가 법적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세아일보 수원 = 권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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