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소위 박연차 리스트 작전은 1차가 끝나고 2차 작전에 앞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언론을 통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박연차씨간 거액 현금거래에 대한 속보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부터 박연차 회장이 신한금융의 지원을 받고있다는 정도의 정보만 듣고 있었는데 이참에 저의 기본 정보에 인터넷을 통한 최근 뉴스를 종합한 결과, 두사람이 엄청난 커넥션 관계였음을 결론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저의 추론이다는 것을 먼저 알립니다.

박연차, 라응찬 2인의 관계가 집중 조명받고 있는 것은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50억원을 계좌입금 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불분명한 수상한 거래임은 틀림없습니다. 저는 처음 50억원 이야기가 나왔을 때 “태광실업 박 회장이 가야cc 인수에 협조해 준 댓가로 신한금융 라 회장에게 50억원을 줬나보다”라고 거꾸로 알았습니다.

참고로 먼저 설명을 하면 가야cc는 공식적으로는 신한캐피탈이 인수자로 나타나 있지만 주변에서는 실제오너는 박연차 회장이라고 의심하고 있는데 저도 가야cc 사주는 박 회장이라고 단정짓고 싶습니다.

제 글의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선 두 사람의 관계를 설정해 보겠습니다.

현재까지 뉴스 등을 종합할 때 2007년4월 신한금융 라 회장이 가야cc 인수를 추진 중인 박 회장에게 지분 5%를 사달라며 50억원을 입금시킨 것으로 해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 사실로만 비춰보면 가야cc 오너는 박연차 회장임이 분명해집니다. 그러나 라 회장 측의 변명의 모순점이 금방 발견됩니다. 사모펀드를 조성해 거래를 주도한 당사자가 일개 사모펀드 참여자에게 부탁을 한 셈이니까요. 이는 전쟁을 진두지휘해 승리한 장수가 부하에게 “전쟁 참가 장수이름에 나를 넣어서 전리품 좀 챙겨 달라”는 부탁하는 꼴입니다. 특히 가야cc는 인수 계약 시 2006년12월 성사됐기 때문에 50억원 입금일은 오히려 4개월 늦은 시점이지요. 곳곳에서 라 회장 해명의 의문점이 확산됩니다. 

라 회장의 변명은 진실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그럼, 저의 결론은?

골프장 투자금이 아니라 박연차 회장 또는 그 이상의 권력층에 사례비를 건넨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능할 것입니다. 

먼저 신한금융지주를 살펴 봅시다.

신한은행 창립 멤버인 라 회장은 은행장 3기 연임,지주회사 회장 3기 연임 등 국내 금융계에서 전무후무하게 19년이나 최고자리를 지켜왔다.  그의 탁월한 능력이 금융인들의 신화가 돼 왔겠지만 조흥은행 LG카드의 기업 인수·합병(M&A) 이 성공한 데는 어떤 형태로든 박연차 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03년9월에 이뤄진 조흥은행, 2007년3월 LG카드의 인수전에는 그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산업은행이 LG카드 매각시 하나금융,농협 등이 혼전을 벌인 끝에 근소한 차이로 신한에 낙찰됐습니다. 이 정도의 거래를 성사시키려면 정권의 후광을 업어야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사실입니다. 라 회장의 의문의 돈뭉치 50억원은 박연차 회장 개인에 대한 사례비 보다는 그 누군가를 염두에 둔 사례비가 아닐까요. 그 이상의 시나리오 결말은 검찰 몫입니다.

이제 신한금융의 박연차 회장 지원 부분입니다.

먼저 휴켐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휴켐스는 박 회장이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 회장에게 로비해 인수했습니다. 지난 2006년5월 휴켐스 인수를 위한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의 컨소시엄에 신한은행 200억원, 신한캐피탈 100억원,경남은행 200억원, 대구은행100억원, 대한소방공제회 100억원 등 800억원의 자금이 합류됐다. 컨소시엄 구성 당시 정권 실세의 청탁 없이는 금융권 등이 선뜻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은 신한캐피탈의 김해시 가야cc 인수건. 가야cc는 회원제 45홀,퍼블릭 9홀 등 54홀 규모로 연 매출액 300여 억원에 순이익이 60억~70억원에 이르는 알짜배기 골프장이다.

현재 권두철 대표이사는 신한은행 출신이며 이사진  11명 가운데 박연차 회장의 오른팔인 정승영 정산cc 대표가 포함돼 있다.

*가야cc 클럽하우스 및 필드에서 바라본 신어산 정상.

이번 박연차 회장과 신한금융 라응찬 회장의 50억원 거래는 신한금융지주측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신한은행측은 “컨소시엄 가입과 관련된 정치적 압력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하고 “가야cc 인수전 참여는 재무적 투자자로 들어가서 매매차익을 노린 것 뿐이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 및 언론 후속보도를 통해 박 회장과 라 회장의 커넥션이 드러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커넥션 정황증거.

신한금융 라 회장의 아들이 태광실업 중국 공장 임원으로 근무했고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신한은행 측에 위장회사(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보통 사이로서는 말하기 힘든 부분이다.  두 사람은 너무나 깊숙이 얽히고 설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