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산건설과 하청업체인 동아지질의 횡포에 전재산을 잃고 빚
더미에 올라앉은 채 단칸 셋방에서 하루하루를 한숨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저의 남편은 안성, 오산, 평택 일대에서 모래를 생산하는 일을 하
는 골재채취 현장의 근로자였습니다.
그런 제 남편이 우연한 기회에 지난 2005년 서울 지하철 9호선 공
사 현장에서 나오는 토사를 선별해 모래를 생산하는 일을 얻게 되
었습니다.
현장이 현장인지라 모래를 선별 할 수 있는 선별기도 별도로 구
입, 설치해야 하는 조건이 있어서 친정의 땅(싯가 2억4천만원)까
지 팔아 기계를 구입해서 모래 선별 생산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갖다 주겠다던 당초의 계약과는 다
르게 흙이 아닌 폐기물을 남편에게 공급한 것입니다.
남편은 폐기물을 선별해서 모래를 생산하게 되면 환경법에 걸리기
도 하지만, 정상적인 골재가 생산될 수 없기 때문에 폐기물은 가져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기 싫으면 관두라”며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현
장 출입을 봉쇄해서 어쩔 수 없이 남편은 일을 시작한지 불과 2개
월 여 만에 서울 지하철 9호선 현장의 모래 생산 일을 잃게 됐습니
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처가에 땅까지 팔아가며 기계를 구입한 남편은
하루아침에 처가의 빚은 고사하고 밀린 노임이나 식비, 기계 설치
비, 주유소 유류대, 장비 임대료 등 졸지에 수 억의 빚이 더 늘고
말았습니다.
이를 딱하게 여긴 남편의 누이는 당시 서울 강남구 사당동의 아파
트를 팔아 일부 빚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 줬습니다.
남편은 어찌해서 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것은 상대쪽이니까
손해배상을 청구하면 될 것이라며 두산건설과 동아지질 측에 손해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남편의 요구는 거절되고 말았고 결국 법의 힘을 빌어 민사 소송까
지 하기에 이르렀고 4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남편의 싸움은 계속 됐
으나 그들은 손해배상을 해 주기보다는 “어디 니 맘대로 해 봐
라”는 식으로 재산을 숨기고 “폐기물이 아닌데 당신이 폐기물이
라고 우기고 있다”며 되레 남편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에겐 그 현장에서 나온 흙이 폐기물이라는 증거가 확
보 되어 있고, 그들이 아무리 폐기물이 아니라고 우겨도 환경부나
대학의 교수진들 그리고 두산건설의 기술진, 동아지질의 홈페이지
에 공개 되어 있는 마당에도 그들은 남편에게 겁을 주기도 하고 가
소롭다는 듯이 농락도 하기도 했답니다.
너무 화가 난 남편은 우리나라 공영 방송사인 K 방송사에 남편의
사건을 제보했고 9시뉴스팀에서 현장을 취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두산건설과 동아지질 사람들과의 두어 차례 접촉 이
후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저는 세상에 믿을 건 아무것도 없다며 홀로 법정 투쟁만이
남은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쉽사리 기업에 매수되지 않고 소신 있게 일을 한다는
한 인터넷 방송사 기자를 알게 됐고 남편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
정으로 그 사람에게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두산건설과 동아지
질의 악질적인 행태를 세상에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기자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고, 남편의 그간의 일과 각종 자료
들을 모두 그 기자에게 전해 줬고 그 기자는 남편이 제공한 자료
를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벌써 두 달이 지나도록 그 기자는 기사만 작성해 놓고 보도
도 하지 않고 두산건설 관계자와의 만남만 몇 차례 가진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두산건설이 그 기자마저 매수해 버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
만 행여 남편에게 해가 되기라도 할까봐 함부로 말도 꺼내보지 못
하고 있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텔레비전에서 “두산건설”이라는 말만 나와도 화들
짝 놀라서 깨는 제 남편이 너무 불쌍합니다.
모든 것 다 잃고 단칸 셋방에 살면서 도움 청할 수 있는 곳도 모르
겠고, 법도 언론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우리가 살아가
야 하는 세상이라는 게 너무 가슴 아픕니다.
제 남편을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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