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이 다니고있는 천안의 부성중학교에서는 급식시설이 없는 관계로 외부의 도시락 업체에서 2000원짜리 일회용 도시락으로 어린학생들이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한참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으로서 여러가지로 예민한 시기이며 특히 영양섭취면에서 부모들이나 학교측에서 신경을 써야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의 부모들이 겪었던 어려운시절과 지금의세대와는 분명히도 상황이 다르며 경제적으로나 사회환경이 상당부분 발전이 된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부모들이 겪었던 예전의 어려움과 고통들을 우리 자녀들이 겪고있는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더구나 천안부성중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농촌과 중소도시의 경계위치에 소재하고 있는바 가정이 풍족하지않은 학생들이 대부분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역시 부유하지 못한 관계로 소도시의 변두리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제 자식이 학교에서 찬밥과 국물도 없는 일회용 도시락으로 끼니를 채우고있는것에 대해 부모의 한사람으로서 자식에게 얼굴을 들수없을 정도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느날 제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다른아이들도 다 식은 찬밥도시락과 국물도 없이 점심을 먹는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하루일과중에 점심시간이 가장 싫다고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장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학교생활중에 점심시간이란것은 우리 부모들 세대에서도 겪었던것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우리 아이들이 점심시간이 싫고 식사를 하는것에 부담을 가져야 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한가지만 여쭙겠습니다. 만일 이러한 일들이 부유층이 살고있는 서울의 강남에서 일어났다면 과연 어떠했을까요? 학교에 급식시설을 할수없는 사정이야 물론 있겠지만 당장의 급식시설을 갖추지 못한다라면 학생들에게 차라리 집에서 엄마의 정성이 담겨진 도시락을 싸오도록 계도하는것이 학교측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요? 만일 가정에서 도시락을 싸주더라도 보온도시락에 국물까지 먹을수있도록 할수 있을것이구요 ,엄마의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굳이 일회용 도시락을 먹게 하려면 밥을 따뜻하게 시간에 맞추어 배달되게 해야하고 따뜻한 국물이나 온수를 준비해서 아이들이 점심시간이 즐겁고 맛있는 식사를 할수있도록 조치를 해야할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자체가 통탄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관계당국의 조속한 실태파악과 아울러 하루속히 불합리한 급식방법이 시정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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