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농협 병든소 사들여
[속보, 정치, 사회] 2004년 01월 29일 (목) 13:09
(::하나로마트,소 죽어 유통못해::) 농협 하나로마트가 폐렴에 걸린 병든 소를 싼 값에 사 유통시키 려다가 운반도중 소가 죽는 바람에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 다.
29일 충북 보은농협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 농협 하나로마트는 지 난 7일 외속리면 어모(49)씨가 사육하던 암소가 폐렴에 걸린 사 실을 알고도 시세보다 200여만원이 싼 617만원(도축비 포함)에 사 도축장으로 가던 중 소가 죽는 바람에 반값만 돌려줬다.
또 거래당시 소의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 옥천군 손모 수의사로부 터 폐렴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했으며, 운반도중 소가 죽거나 도축 후 고기에 문제가 있으면 소를 돌려주기로 합의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도축 전 병든 소에 폐렴 치료약 등 주 사제를 놓으면 육질이 시꺼멓게 변한다며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 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하나로마트측은 병든 소를 50여㎞ 떨어진 청주의 도축장 으로 옮기던 중 소가 죽자 어씨에게 돌려준 뒤 300여만원을 보상 했고, 어씨는 죽은 소를 수의사의 검증없이 잡아 인근 마을 주민 들에게 200여만원을 받고 팔았다.
보은농협 관계자는 “직원들이 조합원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다소 병 증세가 있지만 내장만 빼고 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소를 사들였다”고 말했다.
보은농협은 30일 전체 대의원 총회를 열고 농민의 명예를 실추시 킨 농협 직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보은〓김용태기자 y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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