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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연구자 7명] “청와대 통치사료 은닉·파기 의혹”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청와대 통치사료가 법률 규정에 따라 관련 기관에 제대로 인수·인계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김익한(명지대), 안병우(한신대),이영학(한국외대) 교수 등 통치사료 연구자 7명은 5일 오전 10시 서울 남산의 사단법인 국가기록연구원(이사장 유영구)에서 모임을 갖고 “청와대 통치사료가 제대로 이관되지 않다”며 “사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관련 학자들을 중심으로 통치사료의 인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록관리법에 따르면 새 대통령 취임 40일 전(1월 15일)까지 청와대가 정부기록보존소에 통치사료 목록을 넘기고 취임 20일 전인 이달 5일까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하게 돼 있으나 청와대가 일정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것.

이들은 청와대가 최근 정부기록보존소에 넘긴 자료 목록에 1.2.3급 비밀과 대외비 등 비밀문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청와대가 지난달 중순 통치사료를 정부기록보존소에 넘기겠다고 공언한 것과는 달라 현 정권에 불리한 기록 은닉·파기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의 한 참석자는 “청와대가 비밀기록 리스트를 넘겨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런 기록들이 은닉, 파기될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가 적극적으로 나서 기록을 넘겨받도록 행동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 金基哲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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