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이건희 측근도 김홍업 만나

'이건희회장 최측근도 김홍업씨 접촉'

삼성그룹이 1999년 김대중 대통령 둘째아들 홍업씨에게 5억원을 전달하기에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최측근 인사가 홍업씨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검찰의 김홍업씨 사건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홍업씨는 99년 3월 신라호텔 객실에서 김병호 아태재단 행정실장 소개로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만났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홍업씨는 “그 자리에는 김인주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 평소 알고 지내던 ㅅ 스님 등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으며, 이 본부장은 그 뒤 몇차례 더 홍업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본부장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상속문제 등을 처리해왔으며, 현재 삼성전자 회장실 실장 및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 본부장과 함께 홍업씨를 만난 김 재무팀장은 같은해 12월 중순 삼성본관 지하 주차장에서 김병호씨에게 현금 1억원씩이 담긴 쇼핑백 5개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업씨는 이에 대해 “김 실장이 ‘삼성에 부탁해 자금지원을 받아보겠다’고 한 뒤 돈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삼성 계열사 구조조정, 삼성 상용차 문제 등과 관련해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검찰 신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삼성쪽이 홍업씨를 접촉하고 돈을 건넨 99년 3월~12월은 사정당국이 이 회장 일가의 편법상속 및 증여세 포탈 문제를 전면 조사하는 등 정부의 재벌개혁이 강력히 추진되던 시점이다. 이 때문에 문제의 5억원이 일종의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삼성쪽은 “검찰에서 해명한 내용 그대로”라며 로비자금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하석 류이근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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