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오늘의부정부패 > 강남 부유층 “우린 먹는 물도 달라!”

=수입 생수 날개돋힌듯…국산값 17배, 매출 70%가 강남=

최근 강남 부유층들 사이에 해외에서 수입한 고가의 생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강남속의 강남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단지내 ㅅ식품관에는 일본, 캐나다, 에콰도르 등에서 수입한
휘발유보다 비싼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매출액도
순식간에 국내산을 앞질렀다.

ㅅ식품관 관계자는 15일 “지난 2월부터 해외브랜드 생수를
판매했는데 5월부터는 국산생수 매출액을 넘어섰다”면서
“해외거주 경험이 많은 타워팰리스 주민들이 생소한 생수를
구비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식품관 관계자에 따르면 생수매출액의 60% 가량은 해외
브랜드 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해저심층수를 이용했다는 이 제품은 2ℓ
1병에 1만5천원으로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매출 1위인
생수(2ℓ, 840원)에 비해 17배 가량 비싸다.
염분으로 밀도가 높아 해저 4,000ｍ까지 가라앉은 바닷물을
원료로 한 이 제품은 해류를 따라 이동하던 심층수가 대륙붕에
부딪혀 용승작용으로 해저 370ｍ정도에 상승했을 때 취수한
뒤 첨단공법으로 가공했다는 게 이 제품 수입업체의 설명이다.

수입업체 홍성곤 사장은 “강남 일대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지만
식품관의 매출액이 1주일에 9백여만원으로 타 매장에 비해
2배 가량 많다”고 말했다.

안데스 산맥의 해발 6,000ｍ에 쌓인 눈이 녹아 형성된 지하수도
생수로 수입되고 있다. 또 세계 3대 장수마을의 하나인
에콰도르 빌카밤바 마을과 인접해 있는 해발 1,800여ｍ에서
취수한 ‘빌카구아’도 국내에 수입돼 3,600원(2ℓ)에 팔리고
있다. 장수 원인이 생수에 함유된 미네랄에 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가 국내에 알려진 직후부터 강남일대에서 이들 제품의
주문이 쏟아져 현재 업체 매출의 60~70% 가량이 강남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오베른 지역의 휴화산에 위치한 청정계곡 볼빅의
화산탄에 의해 걸러진 생수(500㎖, 1,000원)가 24시간 이내에
국내로 공수돼 판매되고 있으며 캐나다 빅토리아주 인근의 천연
빙하수에서 추출한 생수(500㎖, 2,000원)도 수입되고 있다.

생수 수입업체 관계자는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수돗물과 국내산 생수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하면서 해외 유명생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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