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막힌글. (조독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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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
요즈음같은 불경기에
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을 받는 사람은
복받은(?)사람이라고 부러워하실분이 상당히 많을 것
이라고 생각되네요.
마누라다섯이 모이면 그중에 한사람은 백수마누라라는
현실속에서 왜 안 그렇겠어요? 달 동네 쪽방에서는
사람이 얼어죽고 있고 이나라 한구석에서는
한 어린이가 꽁꽁얼은 밥을 눈물에 찍어먹으며 이 겨울을 나고 있어요.
아니 그 뿐인가요? 지난 여름수재민하며 더 나아가서
강원도 수재민들은 아직도 콘테이너 속에서 혹한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이나라 전직 대통령이 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이땅에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일생을 바쳤노라고 고로코롬
큰소리 뽕뽕 쳤던 바로 그 사람이네요.
어쩜 저럴수가?
저분의 머릿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었을까요?
물론 재직시 각료를 지났던 150명이 10만원씩 거두어서
생일상을 치루어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 사실여부가 진실로
믿기워지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나라의 경제가 지금 어떤 수준에 있는지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사람이였다면 절대로, 절대로 그 생일상을 그냥
받을수가 없는것이에요.
저는 요즈음 한국비데오를 보면서
한국의 오늘날 현실이 분하고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구를때가 많아요.
특히 연말을 맞이해서...
두 개그멘이 삶을 체험한다고 달동네로 연탄배달을 나갔다가
연탄한장이 아까워서 엄동설한에 연탄보일러를 끄고
사시는 한할머니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서는 그날 일당 모두를
털어 연탄오십장을 들여놓아 주었다는 개그맨의 선행을 보았네요.
조영남, 이경실의 말을 빌면,
일년내내 이나라의 한다하는 연예인들이 총동원되어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어 받아온 돈의 합계가 2천3백만원이에요.
이돈이면, 이 정도액수의 금액이면,
연말에 우리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서
얼마나, 얼마나 눈물나고 고맙게 쓰이고 있는지
우리는 TV를 통해서 너무너무 절실하게 보아오고 있어요.
따듯한 국밥한그릇을 먹고 눈물흘리시는 할머니의 속마음을
헤아리노라며는, 얼어붙은 싸늘한 밥한공기를 더운물에 말아먹고
저녁을 떼우는 한 소년의 눈망울에서 보여지는
사회에 대한 복수심이 지글거리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당장이라도 제입에서 "야,씨팔놈들아! 정치좀 잘해라!"라는
욕지거리가 저절로 나오는거네요.
여러분, 독자 여러분.
우리의 이웃을 보고 이 사회저변에 형성된 분노의 깊이를
헤아려 보자구요.
가난에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백성들의
저 많은 눈물과 한숨을 들으면서도 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이
"목구녕에 처 넘어가드냐?"고 묻고 싶네요.
그가 일개 필부라면 또 모르겠어요.
자기 자신의 부를 스스로 만든 재벌이나...돈버는 사람같으면
또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같으면 "지돈가지고 지가...."하면서
이해가 되요.
이나라 최초로 민중경제라는 말이 그의 입에서 나왔어요.
서민들을 위한다며 서민경제라는 말도 그의 입에서 최초로 나왔어요.
그런 사람이, 더욱이 한나라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들던
대통령을 지났다는 그런 사람이
오늘날 이 어려운 경제현실속에서 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다니...
그가 정말 나라를 위했던 사람이라면
서민경제와 대중경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물렸어야 하는 것이에요.
전직 각료 150명이 원했고, 아니 10만원씩 갹출해서
그렇게 되었다고는 하더라도 그 돈이 어느나라의 돈이 였던가요?
바로 대한민국의 돈이였어요.
그리고 앞서 말한바와 같이 그 돈이면, 그 정도의 액수이면
이땅에 불우한 서민들 수천명이 따스하게 지낼수도 있는 바로
그런한 돈이였기 때문이에요.
그냥 밥이나 처먹었으면 밉기나 들하지,
이제 곧 북망산을 넘을 그 나이에 세상만사 무슨 미련이 남아서
아직도 꺼들먹거리면서 정치일선에 나서니 안나서니.....!
흰소리나 씨불렁댈 것은 뭐란 말인가요?
재삼, 재사의 실망이라구요.
성상님 4십년 세월속에 수많은 현란한 말들이
오늘 이 어려운 시기에
천오백만원짜리 생일상을 받아 먹을수 있는 그 뻔뻔함으로
"사기와 모멸의 40년"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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