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하지 않은 인터넷 요금 25개월간 부과 물의
[쿠키뉴스 2006-02-07 07:14]
[쿠키 사회] ○…인터넷 설치를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회사에서 가입하지도 않은 인터넷 통신요금을 무려 2년이 넘도록 부과해 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정보통신회사는 가입자와 아무 관계가 없는 시민의 계좌번호가 개통확인서에 기재돼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일체의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밝혀져 인터넷 통신 가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을 가입해 사용해 오다가 지난 2003년 해지한 임모(45.대전시 서구 월평동)씨는 지난해 연말 자신의 통장에서 타인명의의 인터넷 요금이 인출돼 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무려 25개월동안 73만여원이 인출된 것으로 밝혀진 이 인터넷요금은 이모(여·대전시 서구 삼천동)씨가 사용한 것을 임씨의 통장에서 인출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를 알게 된 임씨는 인터넷 설치업체인 ㄹ정보통신에 항의해 정보통신업체의 잘못임을 밝혀냈다.
임씨는 “어떻게 내 허락도 없이 내 통장에서 그것도 25개월간이나 인터넷 요금이 인출될 수 있는가”라며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유출”이라고 분개했다.
그런데 이 정보통신업체가 6일 제시한 설치 당시의 두루넷 개통확인서(사진)에는 고객의 서명은 물론 고객이름조차 설치작업자가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단에 임씨의 계좌번호를 기재했으나 통장사본이나 계좌이체를 하기로 돼있는 통장주인의 동의서 등 일체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관계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ㄹ정보통신이 실제 가입여부에 대해 실제 사용자인 이씨와 요금 문제를 놓고 상의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자신이 신청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신청한 것이라고 말한 반면 남편은 이씨가 한 것이라고 답변하는 등 서로 미루고 있다는 점으로 봐도 고객이 작성하거나 서명한 개통확인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 25개월 동안이나 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해 온 이씨와 가입도 하지 않은 채 요금이 자동이체되고 있던 임씨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그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ㄹ정보통신 관계자는 “일단 임씨의 통장에서 인출된 요금은 보상해드리고 이씨에게 요금을 청구하든지 할 계획”이라고 답변했으나 신청서에 기재된 통장계좌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해 잘못을 인정했다.
결국 이 문제는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 관계서류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컴퓨터에 입력한 정보통신회사의 오류로 밝혀지고 있는데 인터넷 가입자들도 수시로 통장을 점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충북일보 사회부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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