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중앙일보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장에 참석했다가 난장판이 된 주주총회를 보고 참담했다. 요즘 들어 말썽 많은 담합주총을, 삼성그룹과 SK그룹이 가장 심하게 한다는 말을 설마하니 여겼으나 거래소의 발표를 보고 사실임을 인정했다. LG그룹은 동일 동시에 주총을 치르는 기업이 하나도 없고 설혹 있다해도 오전오후로 분리하여 치르기 때문에 삼성이나 SK그룹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그룹은 2월28일09시에 모두가 똑같이 주총을 치르고 SK그룹은 3월14일10시에 주총을 치러 주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금요일 오전에 하는 관계로 다른 중소기업들조차 덩달아 금요일, 주총을 치르는 탓에 수 백 개의 상장사들이 동일 동시에 주총을 지르지만 감독당국은 단속할 법이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장에 09시에 도착했으나 좌석은 회사직원들로 꽉 차있고, 주주총회는 원안을 통과하자는 총회꾼과 박수부대로 동원된 삼성전자 직원들의 박수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의결 봉은 두들겨 졌다.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있고, 기부금과 정치후원금이 350억 원이나 되니 밝히라고 외쳐도 듣기 싫다며 벼락치듯이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한국제일의 기업에서 주주를 경시하며 불법주총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나라의 수치며 망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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