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보험체계를 개편하면서 연식이 오래된 차의 자기차량 보험(자차보험)이나 긴급출동서비스의 보험요율을 올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차 보험료를 연식 2년 이하인 새 차는 평균 3.5% 낮추고 9년 이상의 차는 그만큼 올리기로 했다. 삼성화재 메리츠화재가 지난달부터 연식이 높은 자동차의 보험료를 올렸는가 하면 제일화재, LIG손보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근거가 모호할 뿐 아니라 자동차 오래타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보험료 정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보험사들의 논리는 '오래된 차량일수록 사고율이 높아 손해율이 높다'는 것이다. 오래된 차량의 운전자일수록 운전에 익숙해 사고확률이 낮은데도 손해율이 높다니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는 보험연구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가 2001년에 발간한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 현황'을 보면 분명히 나와있다. 여기서는 '연식이 오래될수록 사고 수리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와있다. 6년 이상된 중고차가 새 차보다 손해율이 낮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면서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나오는 외제차에는 관대하다. 일부 보험사가 1억 원 이상 차량에 대한 특별요율을 신설했으나 그 대상은 많지 않다. 결국 국산차의 평균 3배에 이르는 수입차의 수리비를 국산 중고차 운전자에게 떠넘긴 것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1조 원이나 됐다. 손해율도 70%로 올라갔다. 그만큼 보험료를 짜게 지불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근거없는 이유를 붙여 서민과 중산층의 중고차 보험료를 인상하다니 너무 했다. 보험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올린 것으로 보아 담합한 게 분명하다.
이런 횡포를 저지르는데도 당국은 보고만 있으니 누구를 믿어야 하나? ,, 언제쯤이면 입이있어도 말을 못하는 민초들의 속이 후련한 세상이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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