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조남동 장군재마을에 가면 조선시대 문장가이신 장유선생의 묘소와 신도비, 법련사, 법련사 아래에는 장씨문중의 종갓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고요하고 편안한 곳입니다.
헌데 지난 1월에 그곳에 갔다가 산허리가 동강 잘린 모습을 보았습니다.
누군지 모르지만 산 능선에 묘를 6개나 만들어 놓았더군요. 묘 크기도 다른 묘 보다 훨씬 크고, 아래쪽에는 장유선생 묘소가 있는 산으로 이어지는데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상 묘소보다 높은 곳에는 후손이 묘를 쓰지 않아야 된다는 어른들 말씀이 생각났지요. 어쨌든 묘를 만든 곳에서는 절이 2분 거리나 될까? 묘는 한꺼번에 만든 것 같았습니다. 빨간 황토 흙이 그대로였지요. 마을에 사람들도 많이 사는데 이런 묘가 어떻게 한꺼번에 만들어졌을까 궁금하던차 뉴스라인에 이 묘에 대한 뉴스를 찾았으며 혼자 보고 그냥 넘길 일이 아니어서 글을 올립니다.
뉴스라인에 의하면 시흥시 조남동 국유지에 11월 3일부터 3일간에 걸쳐서 국유지이고, 군사보호시설, 그린벨트지역에 중장비를 동원하여 도로를 내고 산림을 엄청나게 훼손하면서 500여평에 분묘 6기가 한꺼번에 들어섰고, 이같은 사실을 주민들이 문제 삼자 시흥시청에서는 11월 28일 일산의 이모씨에게 묘역이 조성된 부분을 45,280원에 임대를 주어 이를 묵인하는 조치를 취하였다고 합니다.
그 후 주민들의 끈질긴 민원에 의하여 이에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자 묘를 만든 사람이 묘 6기 중 2기는 전부터 있었던 자기네 묘라고 주장하나 이곳에 원래 있었던 묘는 장씨 문중의 묘였고 이를 훼손하여 없애고 그 위에 묘 6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가짜 묘를 만들었는지 모르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어떤 배경이나 목적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특히 이 지역은 500m이내에 350년 역사를 가진 법련사(효종비가 장유선생의 천도를 위하여 지은 절)라는 전통 사찰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기도 하고 장유선생의 유적을 보고자 찾아오는 사람도 많이 드나드는 곳이며 더군다나 이 묘들은 장유선생의 묘소 위쪽에 있어 조상을 받드는 우리 정서에 쉽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런 곳에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하여 호화 묘를 조성하고 신문에 게재되어도 고쳐지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이일을 바로잡아 달라고 해야하나요?
아직도 그 곳에는 묘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하여 불법을 저지른 사람에게 값을 치르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시흥시청에서도 모르실 리가 없겠고, 뉴스가 나오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묘가 그대로 있는게 어찌된 일인지...... 어떤 조치를 취하시고 계시는 것인지 아니면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덮어버리시려는 건지 의문이 생깁니다. 이제 곧 봄이 오고 새싹이 날 텐데 그전에 이 산이 원래대로 되어서 푸르른 숲과 나무가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에 의해 훼손되기보다는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강력하게 조사를 하시어 조남동 주민과 그 곳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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