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서커스단에 반달곰과 누렁개가 있습니다.
오늘도 반달곰은 생명을 걸고 외줄타기 써커스를 합니다.
주인이 주는 밥만 감사히 먹고 그저 또 공굴리기를 합니다.
관객들은 좋아서 열렬히 박수를 보냅니다. 열띤 호응에
힘든 줄도 모르고 아스라이 공위에서 재주를 넘습니다.
1부가 끝나고 휴식시간, 무대 천막 뒤에서 반달곰은 온몸에
흘린 뜨거운 땀을 한 손으로 훔치며 건너편 테이블 쪽을 응시합니다.
서커스단장 주인과 그의 심복인 누렁개가 푹신한 소파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입장료를 계산하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불현듯 나는 누구인가를 자문합니다.
며칠전 올해는 관객의 호응도 좋고 입장료 수입도 많으니
월급도 조금 올려주고 휴가도 좀 보내 달라고 조심스럽게
단장에게 말했다가 혼줄만 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써커스단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거친 목소리로 몰아붙쳤습니다.
어제 써커스공연때 손동작이 약간 부자연스러웠다느니
한 번 실수할 때마다 벌금을 물리거나 마음에 안들면
쫓아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공연때는 써커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누렁이한테 지도를 받으라는 말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갑자기 주먹에 돋은 핏줄이 팽팽하게 튀어 오릅니다.
누렁개는 영악해서 항상 주인 곁에 맴돌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며 주인 비유를 잘도 맞춥니다.
반달곰한테는 평소 제대로 말 할 기회도 안줍니다.
외출할 때도 신발을 물어다주고 눈치가 빨라서 외부인이 오면
먼저 알아보고 짖고는 자기가 모든 일을 하는 듯이 보고합니다.
그래서, 주인은 항상 누렁이를 더 믿고 잘해줍니다.
사실은 반달곰이 열심히 돈을 벌어주는데도 말입니다.
2부공연이 시작되고 반달곰은 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물줄기가
눈물인지 땀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위태하게 공위에서 재주를 넘습니다.
소방은 항상 재난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희생·봉사했습니다.
반달곰 처럼 소방관의 소원이 하나 있다면 그 것은 '소방청'입니다.
묵묵히 국민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 흔한 명절날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웃고 즐길 때도 비상체제 유지 때문에 소방서에서
출동대기하며 수많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조금이라도 큰 재난이 발생하면 며칠씩 집에도 못갔습니다.
'프리핑환상'이란 말 처럼 문서로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고전 소방검사를 통해 위험물, 전기, 가스 등 재난위험요소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사고발생시 현장에 긴급출동해서 구해주는 조직이 어딥니까?
비전문가 주축의 재난관리청을 반대합니다. 소방은 실제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난을 예방, 준비, 대응, 복구 할 통합관리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온몸으로 사고현장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때론 화마와 싸우다가 건물이 붕괴되어 동료직원을 떠나
보낼 때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이젠 국민 여러분이 소방관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 주시기 바랍니다.
결사반대 재난관리청
일심염원 독립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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