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2일 중국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왔습니다.
예정 귀국일은 3월 8일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불찰로 인해 3월 6일 윤동주생가앞에서 그만 가방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방엔 여권과 비행기티켓... 중국돈과 아직 바꾸지않은 한국돈 (합해서 60만원가량)제 휴대전화가
있었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아니었기에 더없이 난감했습니다.
우선 북경에 있는 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이상황을 알렸고... 그쪽에선 제가있는 연길과 가까운 심양에
한국영사관이 있으니 그리가보라며 심양영사관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고... 심양영사관에 전화를 하니
우선 잃어버린곳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심양영사관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중국 길림성 용정시에 위치한 지신파출소라는 곳에 분실신고를 하러 갔더니... 우리가 여권을 팔아돈을
챙긴거 아니야면서 마구 소리지르고... 죄인취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어렵사리 삼일만에 분실증을 받을수있었고 그날이 금요일인지라 영사관이 주말엔 쉰다기에 또다시 이틀
을 보낸뒤 10일 저녁기차를 타고 심양으로 갔습니다. 말도 한마디 못하는 저희가 13시간이라는 장시간
을 기차에서 보낸뒤 심양역에 내리니 새벽6시가 조금넘었고... 택시를 타고 한국영사관앞에서 그곳문이
열리는 9시까지 웅쿠리고 앉아 구세주를 기다리듯 영사관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한국영사관은 구세주는 커녕 몇장의 분실경위서와 신상을 적게하더니 여권분실지역 외국인 출입
국관리처에 가서 다시 분실신고를 한뒤 그 증명서를 가져와야지만 영사님과 면담을한뒤 타당성이 인정
되면 임시여권을 발급해주겠다는 소리만 하더군요...길림성에 외국인출입국관리처는 장춘이라는 곳에
있다면서 모든걸 잃어버리고 우리 돈도 별루없고 길도 모르고 말도 할줄모른다고했더니 그건 본인사정
아니냐고하더군요...영사님면담은 절대불가능하다고 짤라 말했습니다.
장춘은 또 4시간이상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곳이었고... 그날 저녁 심양영사관근처에 조선족이 운영하
는 민박집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다시 영사관을 찾아가 영사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절대 만날수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여직원과 실랑이만 계속되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인 18일에 임시
여권심사 인터뷰 날짜만 받아들고는 우린 다시 심양파출소에서 여권분실신고를 다시하고 (장춘외국인출
입국관리소를 찾아갈수없어서...) 심양외국인 출입국관리소에가서 분실신고증을 받으러 갔더니...
그곳에서는 파출소보다 더 죄인취급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통역해줄수있는 사람을 찾아 데리고 그곳에 갔는데 저희를 도와주러온 사람까지 취조를 받아야만 했습
니다.어렵게 분실증을 받아서 화요일과 목요일만 영사님 심사를 받을수있다기에 3월 13일인 어제 모든
걸 준비해서 영사관을 다시 찾으니 면담시간이 지나서 영사님을 만날수 없다는것이었습니다.
정말 분통이 터질것같았고...또다시 타국땅에서 며칠을 보낼생각에 눈물만 흐르더군요...
귀국예정일을 일주일이나 넘긴상태여서 한국에 펼쳐놓은일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고 우린 또다시 기다
림에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가방을 잃어버린곳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제 가방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에
13시간이라는 긴시간을 열차에 몸을실어 이곳 연길에 다시와보니 가방을 주었다는 사람은 빈가방이라며
이것이라도 찾길원한다면 중국돈 5000원(한국돈 75만원가량)을 달라고 하더군요.
귀중한 여권을 잃어버린것이 우리의 불찰이라고는 허나... 이건 해도너무한건 아닌가 싶네요..
어렵고 난감한 상황에 어렵사리 한국영사관이라는 곳에 찾아가도 아무 도움은커녕 중국공안의 서류만
을 요구했고 그나마 어렵사리 서류를 다 준비했슴에도 시간이 지났다며 영사님의 면담도 묵살당해야만
했습니다.또다시 4일을 기다려서 13시간 기차를타고 심양영사관에 가서 임시여권을 받은후...
중국 비자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야만 그리운 나의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갈수있답니다.
중국공안의 불친절이라든지 죄인취급과 수치스러움은 참을수있습니다.
하지만... 내조국이 우리 이렇게 찬밥취급함에 소름이 끼칩니다.
심양영사관앞에 미국 대사관이 있더군요...
제가 미국인이었다면...지금 낯설은 타국땅에서 눈물을 흘리면 이렇게 글을올릴일이 있을까요?
집에가고싶습니다... 그리고 이민가고싶습니다...
너무 비참합니다... 차라리 여권을 팔고 그돈으로 호의호식할껄하는 후회가 드는군요...
다시태어나면 미국인이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언제쯤 내 가족이 있는 한국에 갈수있을지...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
368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