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이 신축중인 건축물이 시공 과정에서 붕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학교내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음에도 사고 발생 2주가
지나도록 학교 당국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등 학내
건축행정이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건축물은 목포대가 시행중인 학생복지회관.
목포대는 총사업비 65억원을 들여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7층,
연면적 2천144평 규모로 오는 2005년 5월 완공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목포대는 학생복지회관 시공을 광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보건설(주)에 맡겼다.
시공사인 우보건설은 지난해 8월부터 기초 터잡기 공사를
시작으로 건축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보건설은 2층 골조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를
즈음인 지난달 15일쯤 하중을 견디지 못해 상판이 무너져
내리면서 붕괴되는 부실을 초래했다.
이같이 전체 공정 7층 계획중 불과 2층만이 건축됐음에도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 되고 만것은 기초공사를 부실히 한 것에서
기인된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붕괴사고가 발생하자 우보건설은 사건을 은폐 하기에만
급급, 시행청인 목포대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과 같은 부실공사가 가능했고 시공사가 사고를 은폐할
수 있었던 것은 목포대가 직접 책임감리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보건설 관계자는 “철근 콘크리트 하도급 업체는 목포에 있는
업체이지만 대학에서 추천받은 전문건설업체는 아니며 하도급
업체 선정 특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히고 “다만 시공중인
상판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미리 철거 조치한 것”이라고
거짓으로 일관했다.
목포대에 재학중인 윤모군(21·목포시 죽교동)은 “건물이
갑자기 무너져 내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않아 너무 무섭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윤군은 그러나
“이제는 강당에 들어가 공부하는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져
건물 들어가기가 무섭고 강당에 들어서면 몸이 으스스거려
천정쪽이 먼저 쳐다봐 진다며 학교에 다니기가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목포대학 관계자는 “학생복지회관 건립과 관련 붕괴라는 말은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성계수·김태중기자 sung9005@dh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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