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사 매달려 고공 시위 "대선 무효"

[현장] 약 1시간45분 진행 "침묵하는 한나라당 각성하라"



▲ 이기권 주권찾기시민모임 회장은 25일 낮 한나라당 중앙당사 외벽에서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공시위를 벌였다.
[4신 : 25일 오후 5시46분]

최병렬 대표 "이 정권 출범단계부터 도덕성 철저히 파헤쳐야"
26일 이기권씨 면담 예정

이기권 주권찾기시민모임 대표가 25일 한나라당 중앙당사 꼭대기에 매달려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고공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최병렬 대표는 "당사 앞에서 데모를 했던 사람이 내일 오기로 했는데,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몇 가지 완전히 조작된, 터무니없는 음해로 우리 후보에게 타격을 가했던 것이 우리가 (16대 대선무효) 소송을 취하한 뒤 다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특히 "이번 국정감사는 노무현 대통령 자신과 이 정권 출범단계부터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며 "왜 그런 엉터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내 우리 후보를 비열하게 타격했는지 밝혀야 하고, 그렇게 해야만 대통령을 떳떳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3신 : 25일 오후 2시20분]

1시간45분만에 고공시위 종료..."한나라당을 믿겠다"

25일 낮 12시부터 한나라당 중앙당사 꼭대기에 매달려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고공시위를 벌이던 이기권씨가 오후 1시45분경 시위를 종료했다. 약 1시간45분만이다.

이씨는 "그동안 침묵했던 한나라당이 16대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해 주기로 했다"며 "한나라당을 믿고 시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오늘까지 입장표명을 해 주지 않으면 제2·제3의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씨는 자신의 몸에 묶여 있던 대형플래카드를 접고, 10층 창문을 통해 당사안으로 안전하게 들어왔으며, 곧장 사복경찰들에 의해 연행됐다.

이에 앞서 당사 1층 현관 앞에서 이씨를 지켜보던 박주천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씨가 선거무효소송에 대한 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두 팔을 머리위로 올려 원 모양을 만들어 '알았다'는 표시를 보냈다.


[2신: 25일 오후 1시35분]

"한국언론 못 믿겠다, 외신 불러 달라"... 한나라 당직자 설득 나서




▲ 이기권 회장이 핸드마이크를 들고 선거무효 주장을 하고 있다

오후 1시35분 현재 이기권씨는 줄에 매달려 확성기를 통해 계속해서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였으므로 무효"라고 외치고 있다. 그는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한 원고측 대표이기도 하다.

이씨는 "지금 대법원에서는 주권찾기 시민모임이 제기한 소송을 진행중인데도 한나라당은 침묵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이 공정한 선거였다고 인정하는가,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것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또 "대한민국 언론을 믿지 못하겠다"며 외신 기자들을 불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씨는 고공시위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을 향해서도 "나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고 가는 사람이 있다"며 "저 사람은 분명히 노무현의 '꼬봉'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등포 소방서는 오후 1시10분경 이씨의 추락에 대비, 당사 1층 현관 앞에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이 외에도 119 소방대와 구급차량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당사 주변에는 시민들과 이 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몰려 있다. 시민단체 회원인 봉두완씨는 "여섯 차례에 걸쳐 대법원에서 선거무효소송 심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언론에서는 단 한차례의 보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부정 선거라는 증거가 많은데 한나라당이 방조하고 있다,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나서야 하는데 방기하는 것은 부정선거의 책임이 있는 것이고 공범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당사 앞에서는 한나라당 박주천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나와 이씨에게 내려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핸드폰을 통해 이씨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시25분께 이씨는 "한나라당 당직자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16대 대선이 무효라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면담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지만 그것으로는 약하다"고 말했다.

1시35분 현재 주권찾기 시민모임 회원 20여 명은 이씨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노무현은 물러가라" "불법선거 방조하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지지자들이 1층에서 고공시위를 바라보며 '노무현 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신: 25일 오후 1시]

주권찾기시민모임 회원 한나라당사 매달려 고공 시위

주권찾기시민모임 회원 1명이 25일 오후 낮 12부터 한나라당 여의도 중앙당사 건물 꼭대기에 매달려 '16대 대통령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자는 주권찾기시민모임 회장 이기권(39. 남)씨. 그의 몸에 묶여있는 대형 플래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16대 대통령선거는 무효다. 총체적 부정선거 묵인하는 한나라당은 각성하라. 정권의 홍위병 각 언론사는 선거무효소송을 즉각 보도하라. 노무현은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라. MBC KBS SBS YTN은 선거무효소송을 즉각 보도하라. - 주권찾기시민모임"

이씨는 끈으로 자신의 몸을 묶은채 10층 건물인 당사의 9~10층 정도 높이에 있는 난간에 발을 디디고 있으며, 확성기를 들고 '한나라당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건물 밑에는 급히 출동한 영등포소방서 소속 119 구급대와 고가사다리차, 소방차, 구급차 등과 경찰 50여 명이 대기하며 내려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건물 밑에는 주권찾기시민모임 회원 20여 명이 모여 이를 지켜보며 간헐적으로 "한나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다.



▲ 이기권 회장이 바람에 날려 뒤집힌 플래카드를 바로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병렬 대표님 이하 의원님들, 도와주십시오"

[전문] 한나라당사 위 '고공시위' 호소문


다음은 25일 한나라당사 위 '고공시위'를 벌이며 주권찾기시민모임이 뿌린 호소문 전문이다.... 편집자 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항상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편에서서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노력하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님 이하 모든 의원님들께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저희는 주권찾기 시민모임이라는 조그만 시민단체입니다. 지난해 제16대 대통령선거의 충격적인 결과에 많은 국민들이 식음을 전패하며 망연자실하던차에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전자개표기의 조작설이 인터넷을 통하여 급속히 전파되었고, 선거결과에 납득하지못하던 많은 국민들의 분노는 날로 더해갔습니다. 급기야 한나라당 지도부의 결단으로 당선무효소송이 제기되어 사상초유의 "수검표"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과 지난 대통령선거가 부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것을 깨달은 분들이 보다 더 체계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부정선거를 규탄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긴급히 발기인을 모집하고 '주권찾기 시민모임'이라는 단체를 출범시켰습니다.

주권찾기 시민모임은 한나라당과는 별개로 대법원에 대통령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하였고(2003년 1월 18일) 곧바로 지난 대선기간동안 민주당의 부정선거사례와 중앙선관위의 공정치 못한 선거관리의 증거와 정황을 전국의 회원들로부터 입수하였고, 수검표 당일 80개 투표구에 다수의 회원들을 투입하여 많은 개표부정 및 정황을 포착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재검표의 결과에 너무나 기대를 하였던 나머지 선거결과에 별 영향이 없다는 섣부른 판단으로 선거무효소송과 당선무효소송을 취하하는 누를 범하였습니다.

주권찾기시민모임은 이러한 한나라당의 너무 무기력한 행위에 실망을 하였고, 나름대로 자체적으로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을 진행시키자는 총의로 더욱 단결하였고, 전국을 돌며 지난 대통령선거는 무효임을 증명하며 투쟁을 거듭해왔습니다.

한나라당도 취하한 선거무효소송을 조그만 이름없이 시민단체가 하고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은 저희들에게 무모한 짓을 하고 있다고 조롱의 눈빛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러나 저희 회원들은 그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묵묵히 소송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명망있는 변호사님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지난 대선기간동안의 부정사례와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의 선거법위반혐의 등을 설명하며 이 소송을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변호사님들께서는 한결같이 '한나라당은 무엇하는 당 이냐? 한나라당이 해야할 일을 당신들이 고생하는 군' 하면서도 한나라당도 관심없는 소송에 도와줄수 없다는 대답만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최병렬 대표님 이하 한나라당 의원님들! 지난 대통령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한 관리 속에 정당하게 치러진 공명선거였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제16대 대통령선거는 자유당시절의 3.15 부정선거보다 더욱 치밀하고 악의적인 방법으로 청와대와 민주당, 그리고 중앙선관위가 개입한 명확한 부정선거입니다.

시간이 흘러 하나둘씩 밝혀지는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이러한 명백한 증거가 여러 곳에서 도출되고 그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저희들의 소송은 비록 변호사 한분없는 소송일지라 하여도 아주 진지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드디어 3차 심리부터는 이러한 저희들의 노력의 결실로 소송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겠다는 의원님도 나타나셨고, 그 의원님의 도움으로 명망있는 변호사님께서도 흔쾌히 소송을 도와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헌변 회장님이신 정기승 변호사님, 자유시민연대 공동대표이신 임광규 변호사님, 헌변의 이승환 변호사님을 비롯한 30여명의 변호사님들께서는 힘을 합해주셨고 6차심리까지 아주 진지하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소송은 어느 누구 개인의 소송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모든주권자의 소송입니다. 주권찾기 시민모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꿋꿋히 이 소송을 이끌어왔습니다.

언론 및 방송사의 무관심 속에서도 이 소송을 알리기 위하여 전단지를 만들어 지하철을 돌며 터미널, 역 등을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였습니다. 사무실의 전기와 수도물이 단전, 단수가 되어도 통신료가 없어 착신만 되는 전화통을 붙잡고 이 소송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광고비가 없어 홍보할 수 없는 안타까움속에 몇몇회원님들의 정성스런 도움으로 동아일보에 조그마하게나마 광고도 할수 있었습니다. 소송을 홍보할 수 있는 특수제작된 태극기(5000매)를 제작하여 홍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님 이하 여러 의원님들! 이 소송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비록 승·패소의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법이 정녕 살아있다면 분명히 승소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그만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소송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언론 및 방송사의 외면으로 이 중대한 사실이 주권을 유린당한 모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개탄스럽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지난 선거의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하루라도 빨리 부정선거의 진상을 만 천하에 공표하여 하루빨리 진정한 주권국가를 되 찾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나라당 대표님을 비롯 의원님 여러분! 지난해 눈앞에서 자행됐던 많은 부정선거를 공정한 선거였다고 인정하시렵니까? 다음 선거의 공정관리를 위해서라도 이 소송은 반드시 끝까지 투쟁하여 승리 하여야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머리숙여 부탁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주권찾기 시민모임 회원 일동 올림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