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해킹 올들어 2배로
[조선일보 2005-09-01 03:05]
상반기만 3002건… 개인정보 무차별 유출
[조선일보 정성진 기자]
국내 공공기관 컴퓨터가 무차별적으로 해킹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행정자치부와 국가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공기관에 대한 사이버 침해(해킹의 한 과정)는 올 상반기 3002건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1482건)의 두 배, 작년 전체 3970건의 76%에 달한다. 작년에도 수치는 2003년에 비해 무려 3배로 늘어났다. 특히 올 상반기 피해를 입은3002개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교육기관이었다. 지난 1월 A 교육청 홈페이지는 통째로 해킹당했다.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잠입한 이 해커는 가입자 수백여명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모조리 입수했으며 이를 이용해 회원의 이메일까지 들여다봤다. 작년 10월 대학교, 중소기업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혐의로 경찰청에 구속된 유명 보안회사 직원인 B씨는 이미 대학시절에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A학점으로 바꿨다가 적발돼 사법처리된 적도 있었다.
올해 해킹 피해 중 안보 관련 기관이 있는지 여부는 관계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작년엔 국방연구원, 해양경찰청, 원자력연구소 등 211대의 PC가 정체 불명의 해커에 의해 당했다. 이 PC 중에는 군사기밀을 저장한 PC도 있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심원택 팀장은 “보안 기술 발달은 해킹 기술보다 늦는 것이 사실”이라며 “해킹은 기관의 서버 운영자와 개인 사용자 모두가 최신 백신 프로그램과 보안 패치 설치를 일상화하지 않으면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이 급증하자 행정자치부는 전자정부 서비스에 연결된 78개 국가기관에 대해 9월 중 모의 침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정성진기자 [ sj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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