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노조의 경영 참여관련 이론적으로는 노조가 근로자의 권익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관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경영참여가 어떤식으로 현장에서 경영상 문제를 발생시키는지 아십니까.
한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실제 현대차에 현장 실습할 때 체험한 내용입니다.
현대차의 경우, 종업원의 80%가 조립공장에서 일합니다. 한 라인에서 한차종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고 복수차종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동차라는게 모든 차가 고루 잘팔리지는 않고 잘팔리는 차와 그렇지 않은 차가 있기 때문에 인원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반테 판매가 줄고 소나타가 잘 팔리면 아반테 인원을 소나타로 전환 배치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데 그것이 잘 안됩니다. 왜냐고요. 종업원들 입장에서 아반테가 잘 안팔리는 건 회사 사정이고 그래서 라인 속도도 천천히 돌아가 편한데 똑같은 봉급 받으며 왜 소나타로 안간다는 거죠.
또, 소나타 라인 종업원 입장에서는 특근을 해서 초과 수당을 두배 받을 수있기 때문에 아반테 쪽에서의 전환배치를 거부합니다. 만약 아반테에서 사람이 오면 자기 위치가 흔들릴까 걱정도 하게되고요.
결국은 어떻게 되는고 하니, 아반테라인에서는 종업원들이 헐렁하게 놀고 소나타라인에서는 특근 수당을 지불하거나 아니면 외주 인력을 투입해서 비용을 들여가며 라인을 돌리게 됩니다. 한쪽에서는 헐렁하게 노는 인력이 뻔히 있는데 말이죠.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초과 인건비가 드는 셈이지요. 전환 배치에 대해서는 노조와 상의하게 되있습니다. 걔들이요. 가재는 게편이지요. 담당 중역이 사정해야 대의원이라는 것들이 큰 선심쓰는 듯이 조금씩 응합니다.
현재와 같이 신속한 의사 결정이 중요한 시기에 인원 전환 배치가 어렵다는 것은 엄청난 장애입니다. 시장의 변화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도 될까 말까 한데 종업원들 눈치 보기에 바쁘니 볼장 다 본거지요.
한 번 자동차 조립라인에 가보세요. 실상은 기가 막힙니다. TV보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요. 사실은 모두 한 켠 구석에 만화책 숨겨놓고 일합니다. 실제일하는 것은 1/3정도 입니다. 차한대 들어 오면 후딱 작업하고 만화책 꺼내 봅니다. 공장 부장들이 라인돌며 하소연하는게 뭔지 압니까. 제발 외부인사 둘러 볼때는 만화책 보지 말라는 겁니다.
라인 속도를 빠르게 하면 난리납니다. 노동 강도가 세다고. 그러면서 만화책 봅니다. 현대차 인원이 5만이라는데 그 절반이면 충분합니다. 이원 배치만 효과적으로 하면요.
현대차의 노무관리의 가장 큰 문제 점이 뭐냐 하면 근로자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해서 회사에 익을 주는 근로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고 불성실한 근로자에게는 불이익이 돌아가야 하는데 현대차에서는 모든게 똑같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나 빈둥거리는 놈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되기 딱 좋은 구조입니다.
기본급은 2500(이젠 3천가까이 되었죠?)이고 나머지는 특근 수당이니 많이 받는게 아니라고요. 특근 안하면 많이 못 받는 다고요.
이거 보세요. 현장 사람들 특근이 없어 특근 수당 못받을 걱정 절대 안합니다. 특근 수당이라는게 정규 8시간 작업후 2시간 초과 근무하거나 토요일 오후 작업이나 공휴일 작업에 줍니다. 자동차 공장이라는게 매일 생산해야할 수량이 내려 옵니다. 그걸 못할 때 하는게 특근입니다. 요는 정규 작업시간에 다 만들 수있어도 안만듭니다. 왜냐고요. 특근수당을 받아야 하니까.
연봉 계산할 때 기본급과 보너스를 따로 봅니까. 보너스는 의례 받는 거 아닌가요. 현대자동차 근로자도 마찬가집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지요. 다시 말하지만 현대차 14년차 조립라인 근무자 연봉은 5000이 맞습니다. 조금 받는 것처럼 보일라고 기본급 운운하는 거지. 실제 가져가는게 중요합니다. 이번 투쟁으로 6천이되었죠. 더더구나 기본근무시간 30분 줄었으니 특근할 기회,수당도 많아졌네여 축하드립니다.
이게 당신들이 말하는 잔업에 추가근무에 이게 일한만큼 받는다입니까?
다같이 잘사는 노동자세상 만들기입니까?
ㅈ같은 소리 마십쇼. 당신들의 더러운 추태는 이것 말고도 많습니다.
또한 이번 자동차 수출호기가 대기업 당신들의 노력입니까? 특소세 감면에, 협력기업 진짜 불쌍한 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에 국민들이 한푼이라도 더 주고산 여유로 미국인도에 국내보다 싸게 공급해서, 또한 각종 유무의 보호망(외제차에관세.세금조사.국민정서) 에 이런 상황에서 하나라도 더 만들 생각은 없고 수출을 발목삼아 수출호기를 임금인상적기로 생각하는 빈대가리이기주의자란 말을 듣는겁니다.
이제는 더이상 지금까지의 행태가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느끼셔야 합니다.
더이상 같은 노동자라는 껍대기로 허튼 소리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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