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애플은 한국에서 인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터치(8GB)를 미국 평균 판매 가격(240달러·부가세 5% 적용 시)보다 26% 비싼 37만9000원에 팔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원화 강세를 이유로 주요 제품의 한국 판매 가격을 10만원 올렸다. 하지만 그 후 환율이 급격히 안정, 벌써 몇 달째 달러당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는데도 가격 재조정의 기미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게임을 내려받는 'X박스360 주문형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격을 미국보다 최대 30% 비싸게 책정했다. 미국에서 19.99달러(약 2만4800원)인 게임을 한국에서는 2400MS포인트(3만2640원)에 판매한다. 게다가 신용카드를 받지 않고, 500포인트 단위로 충전 사용하는 'MS포인트'만 결제수단으로 인정해 불필요한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Wii(위)를 한국에 출시한 지 1년 반이 됐지만 '인터넷 브라우저'와 '게임 다운로드' 등 해외 인기 서비스를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다. 애초 "현지화 콘텐츠를 빠르게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던 닌텐도는 시장이 생각보다 커지지 않자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300~400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끄는 넷북(미니 노트북PC)이 국내에서는 60만원대에 팔리는 등 외국 IT기업들이 우리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 한 외국 IT기업 관계자는 "한국은 IT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는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가격을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