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시들 감사원은 누구 위해 일하나
감사원이 수원시 주민들이 우만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며 '특혜성 있는 공사를 강행하는 수원시를 감사해 달라'며 제기한 민원을 감사 대상인 수원시에 이첩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5일 우만고가차도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주민 박한구(38.사업가)씨가 인터넷을 통해 감사원에 '주민도 모르는 시와 건설회사가 만들고 있는 고가차도에 대한 의문점 문의'라는 민원신고를 냈다.
그러나 본보 취재결과 감사원은 지난 4일 감사 대상인 수원시에 민원을 이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사원은 민원인에게 처리 결과를 통보해야 하는 '민원처리규정'을 무시한 채 박씨에게 수원시로 이첩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주민들이 수원시에도 비슷한 민원을 제출해 수원시가 토론회를 통해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등 주민들과 원만하게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는 엉뚱한 답변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토론회는 4일 오후 5시에 끝난 것인데 감사원이 어떻게 토론회를 이유로 시에 이첩시킬 수 있냐"는 본보 취재진의 질문에 "알아보고 연락하겠다"고 전화를 황급히 끊은 뒤 퇴근해 버렸다.
이에 대해 우만고가차도 대책위 김인호 위원장은 "수원시가 특혜의혹을 받고 있어 감사를 받아야 할 대상인데 자기 잘못을 자기 스스로가 반성하라고 하는 거냐"며 "감사원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 경실련 노건형 사무국장은 "이번 우만고가차도 문제는 특혜의혹이 있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국민감사청원을 해서 감사원이 직접 감사를 벌여 의혹을 철저히 가려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시가 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하는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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