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 수입량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중 중국 금 수입량이 51% 증가한 85.7톤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홍콩통계청이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최근 금값이 내려가면서 중국도 혜택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중 금값은 온스당 1600~1700달러선에서 머물렀다.

이로써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이 사들인 누적 금 규모는 286.8톤으로, 1년 전에 비해 3배 늘어났다. 귀금속 전문업체인 헤라우스의 딕 푼 매니저는 “이 숫자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금 수입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연휴와 금값 하락에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1월에는 금값이 다시 반등하면서 중국의 금 수입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푼은 “11월에는 금값이 올랐고, 12월에는 글로벌 경제가 어두워진데다 연말로 갈수록 현물보다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의 금 수입도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이 별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금에 몰리면서 중국의 금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금위원회는 올해 중국의 금 수요가 1년 전에 비해 10% 증가한 750톤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싱가포르의 한 귀금속 트레이더는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 밑이라면 누구든 금을 사려고 할 것”이라며 “금값이 더 내려가면 수요는 그만큼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외 아시아 국가들의 금 수요는 다소 줄었다. 인도는 축제가 끝나면서 실질적인 금 매입량이 감소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루피아화 가치 상승으로 자국내 금값이 올라 전반적으로 수요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