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뭐할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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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 2005-11-10
DJ, 그 능구렁이의 속셈
대지 177평에 방8개, 욕실 7개, 엘리베이터와 실내정원까지 갖추고 있으며 사저 인근에는 별도로 155평 규모의
경호건물까지 지어진 초호화 저택... 김정일이 사는 주석궁이냐고? 아니다. DJ가 사는 집이다. 나처럼 하꼬방에
사는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초호화판 저택이지만 DJ가 음으로 양으로 축적한 재산의 규모에 비하면 조
족지혈에 불과하다. 전두환과 노태우가 몰래 숨겨 놓았다는 수천억대의 돈도 DJ의 그것에 비교하면 약과다.
잘 알다시피 DJ는 국민들 몰래 김정일에게 5억불(당시 환율로 약 6000억원)을 찔러 주었다. 전 안기부 직원인 김
기삼씨는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지난 99년 12월 DJ가 김정일에게 15억불을 주기로 합의했다" 면서 "그 와중에
DJ가 2억 달러 이상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것" 이라고 추정했다. 김기삼씨의 말대로라면 DJ가 대북송금의 약 10%
를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얘기다. 김기삼씨는 또 "DJ는 국민의 혈세를 가로채 스위스, 홍콩 등지에 분산 예치했
고, 비자금의 규모는 최소 6천억원에서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필자는 김기삼씨의 증언이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DJ야말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
고 죄질이 나쁜 도적(盜賊)인 셈이다. 어디 돈뿐인가? 그는 대통령 퇴임 후에도 여전히 대통령 못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정치판을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그가 기침을 한번 하면 정부여당의 난다긴다하는 물건들이 줄줄이
눈도장을 찍기 바쁘고 그가 방귀를 한번 뀌면 죄다 코를 벌렁거리면서 그 향기로움을 찬양하기에 침이 마른다.
南과 北이 마치 金氏王朝의 봉건시대로 회귀한 느낌이다.
며칠 전, "여러분이 나의 정치계승자" 라는 DJ의 말 한마디에 열우당은 갑자기 득의양양해졌다. 수시로 말을 바꾸
는 DJ의 식언 한마디에 집권여당이 저토록 고무된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딱하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 필
자가 지적했듯이 DJ의 말은 그저 자기보신을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이다. 거기서 어떤 심오한 의미를 궁구하느
니 차라리 개똥 속에서 보석을 찾는 게 낫다. 그러나 "여러분이 나의 정치계승자" 라는 DJ의 이번 발언은 27:0 의
위기상황에서 동물적인 후각으로 자신의 신변위협을 감지한 능구렁이의 고단수 책략이 아닌가 보여진다.
잘 알다시피 DJ의 실질적인 정치계승자는 민주당이다. 그런데 DJ는 느닷없이 열우당에게 "여러분이 나의 정치계
승자" 라고 똥기마이를 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마디로 민주당과 열우당이 합당을 하라는 뜻이다. 현
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그 방법밖에 없다는 뜻이다. 난닝구와 빽바지가 한 이불 속에 들어가야
앞으로 몰아닥칠 여론의 삭풍을 면케 된다는 코치다. DJ는 시방 열우당의 원죄를 눈감아주면서 盧대통령의 탈당
을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 참으로 징글징글하다.
DJ는 살아있는 동안만큼은 자신의 거짓과 비행이 세상에 폭로되지 않기를 바라는 듯 하다. 만약 2007년에 우파
가 정권탈환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소문으로만 떠돌던 그의 수상한 행적들이 알몸 그대로 매스컴에 오르내리
리란 건 너무나 뻔한 노릇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호남에서조차 버림받게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DJ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파의 재집권을 막아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의 김대업, 설훈, 기양건설의 3대 사기사건도 바로 그런 맥
락에서 비롯된 고육지계였다.
설상가상으로 호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지지도가 10%대를 넘어섰다. DJ는 언젠가 박
근혜에게 "박대표야말로 동서화합의 적임자" 라고 능청을 떨었지만 혹시라도 호남민심이 박근혜에게 기울어질까
봐 전전긍긍할 게 뻔하다. 내주, 박근혜와 한화갑이 DJ를 방문하기로 예정된 모양인데 DJ로서는 그리 반가운 손
님이 아닐 것이다. DJ는 그들에게 호남지분을 일정부분 빼앗길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뭔가 덕담을
해야 한다. 더구나 그 덕담이 자칫 열우당에 코치한 말까지 포함하여 도매금으로 넘어가면 큰 낭패인 것이다.
DJ가 넌지시 민주당과 열우당의 합당을 코치한 것은 호남의 민심이반을 조기에 차단하고 차기정권에서도 자신
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죽을 때까지 상왕(上王) 노릇을 해야겠다는 저 노욕을 누
가 말린단 말인가? DJ가 보기에 열우당은 너무 쇠락하여 차기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며 민주당은 호남의 지역당
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현재의 한나라당을 대항하여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천상 열우당과 민주당이 합당을 해
야 한다. 그 외에는 마땅한 묘책이 없어 보인다.
사실 盧정권은 열우당과 민주당의 합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판을 깨고 나왔기에- 선거 빚까
지 민주당에 고스란히 떠 안긴 채- 자신들의 입으로 합당하자는 말을 못하고 있던 터다. 그러게 동냥은 못할망정
깡통을 차지 말았어야지... 무슨 낯짝으로 합당을 하자고 수작을 걸겠는가? 그러던 차에 DJ가 툭 던진 말 한마디
는 구세주의 복음처럼 열우당의 꺼져가는 심지에 불을 붙였다. 열우당은 이제 자신들도 ´DJ의 정치계승자´ 임이
확인되었으니 더 이상 민주당과 떨어져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 기세다.
DJ의 이번 발언은 바로 그렇게 열우당에 면죄부를 주면서 합당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자 한화갑 민주
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양당 통합하라´ 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민주당에서 진로를 결정하는 것" 이라
며 "난 통합할 생각이 없다" 고 단언했다. 한화갑이 시방 김대중에게 개기는 것인가? 아니다. 민주당의 몸값을 최
대치로 불리려는 것이다. 양당이 통합을 하더라도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표현이다. 盧대통령
의 탈당을 합당의 첫 번째 조건으로 삼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결국 호남의 지지기반에 열우당이 흡수통합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과 열우당이 통합하여 한화갑이 당권을
쥐고 고건을 대선후보로 영입할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동영과 김근태는 잽이 안 된다. <한화
갑+고건>의 드림팀이 뜨면 중부권신당인 국민중심당도 일거에 쪽박을 찬 신세가 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아직까
지 고건의 진로가 명확치 않다는 점이다. DJ는 어느 시점에 고건을 만날 것이며 예의 덕담을 통하여 그의 진로를
넌지시 코치할 것으로 보인다.
자, 여기까지는 필자가 예측한 가상 시나리오지만 그것만이 <박근혜+이명박>의 난공불락을 무너뜨리기 위한 최
고의 필살기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한화갑+고건>의 드림팀이 <박근혜+이명박>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박근혜+이명박>은 거의 무적함대다. 여기에 DJ의 고민은 깊어간다. 자신의 훈수대
로 판이 짜여진다해도 이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최후의 수단으로 김정일 카드를 쓸지도 모른다.
두 인간이 머리를 맞대면 무슨 짓을 못하랴!
<한화갑+고건>이 DJ의 마음에 썩 드는 선택은 분명 아니겠지만 DJ로서는 입맛을 가릴 계제가 못된다. 자신의 비
행과 추문을 가리워 줄 수만 있으면 누구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거짓을 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또 다른 거짓
을 필요로 한다. DJ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 온 사람이다. 심지어는 노벨상까지도 그런 식으로 받아낸 사람이다. 그
러나 이제 그 끝이 보이고 있다. DJ는 더 이상 자기보신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앞에 진실을 이야기하고 용
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동서화합을 위하여 마지막 여생을 헌신해야 한다. 불가능한 바램이겠지만 말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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