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이제 끝났다.

내 평생 살아오면서 어께너머로 정치판 구경을 해왔지만 이번 정동기 감사원장 파동만큼 웃기는 코메디는 처음 본다.

한나라당은 명색이 여당인 만큼 청문회에서 결정적 결격사유가 없으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해주는 차원에서 협조해야함에도 청문회도 열리기전에 사형선고부터 해버렸다. 청문회에 앞서 당문회에서 주저앉혀버렸다.

대통령의 체통이 가을비 오는 날 찢어진 우산 쓰고 홀로 낙엽위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레임덕치고는 너무 이르다.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나는 그 원인을 대통령이 권력관리에 무능했기 때문이라 본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관리에는 열심이었고 성실하였고 그 결과도 훌륭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리는 현대건설의 CEO나 서울시장 자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그럼에도 경영관리 하듯 국정관리만 하고 권력관리는 도외시 했다. 곳곳에 하이에나들이 으르렁거리고 있음에도 무시내지 무관심했다. 믿는다고 측근에 둔 자들도 하이에나들과 내통하고 있음에도 눈치 채지 못했다.

내가 분명히 서면으로 조기경보 한 바 있다. 그리고 바른 조치들을 취하는 듯하자 간신역적들이 장막을 치고 파멸의 늪으로 유인해 갔다. 그럼에도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장단에 춤을 추고 있으니 오늘날의 이 수모를 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