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O 형사, 윤OO 형사, 유OO 검사, 한OO 검사의 파면을 요청합니다
1998년 12월 14일 0시 15분. T 호텔 직원 박종호씨(31세)가 다른 직원 3명과 함께 총지배인 집에 가서 1시간동안 머물렀는데 1시간 10분 후에 인근 철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타살 의혹이 짙은데도 경찰과 검찰은 흐지부지 처리하였기에 부추연이 사건 전모를 파헤쳐 공개한다.
1998년 12월 14일 0시 15분. 기관차가 수색에서 청량리역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응봉역을 지척에 두고 있을 때 철길 옆에 이상한 물체를 본 기관사 이진구씨가 기관차를 세워놓고 200m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사람이 죽어 있었다. 혹시 기관차에 치어 죽었나 하고 만져보니 치인 자국이 없었다.
얼마 후 청량리 동산병원 앰뷸런스가 시신을 영안실로 옮겼고 비보에 접한 부모(박용규, 최영순)가 영안실로 달려가 보니 뒤통수가 찢어져 있을 뿐, 열차에 치인 자국이 없었다. 기관차가 시속 65km로 달렸으니 치였다면 시신이 박살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다음 날 부검을 하여 우측 후두와 우측 견갑부 및 우측 상지의 손상이 같은 방향에서 동시에 작용한 외력에 의해 형성된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열차에 치인 게 아님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러면 망인은 어찌하여 철길 옆에 엎어져 있었을까?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망인의 그 날 행적을 더듬어 보자.
망인은 98년 12월 13일 오전 10시 30분에 T 호텔 총괄기획실로 출근하였다. 신임이 두터워 새로 만든 총괄기획실의 책임자가 된 것이다. 퇴근 후 조OO 식음료 부장, 이OO 식음료 과장, 박OO 부장 등과 함께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밤 9시 30분경 총지배인 정OO 집(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8동 1406호)으로 갔다.
이 때부터 망인의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O시 10분까지 2시 40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나? 총지배인 옆집과 아래층 사람들에 의하면 그 날밤 총지배인 집에서 엄청난 소란이 벌어졌다.
총지배인 집은 1405호와 1407호 사이인 1406호이므로 시끄럽게 하면 옆집에서 빤히 들린다. 1405호에 사는 이민섭, 박미경 부부는 그 날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 사이에 남녀가 쿵캉쿵캉 하며 크게 다투는 소리도 들었고 가끔 여자가 우는 소리도 들었다고 진술하였다. 1407호에서도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김미리씨(47세)와 친정 어머니 이정숙씨(74세)와 두 남매 등 4명은 밤 10시 20분 경 부부가 싸우는 것 같은 소리도 들었고 항아리(흙이 든) 깨지는 소리도 들었고 벽에 머리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었다. 방에 있던 친정 어머니는 저러다 사람 죽겠다고 까지 했다. 8동 B 경비원 박명규씨는 밤 10시 34분에 경비반장이 위에서 시끄럽다고 하기에 14층에 올라가 보니 조용해 져서 그냥 내려왔다. 총지배인 집 바로 아랫집(1306호)도 소란을 들었다.
이와 같이 총지배인 집 양쪽 집과 아래 집에서 8명이 소란을 들었고 경비원까지 들었으므로 총지배인 집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도 총지배인 집에 있던 5명은 경찰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지냈다고 딱 잡아떼었다.
부추연 조사팀은 지난 7월 20일, 총지배인 집에서 소란을 피우면 옆집에서 잘 들리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현장에 갔다. 총지배인이 살던 1406호와 옆집 1407호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 큰 소리를 지르고 벽을 두드려 보니 옆집에서 선명히 들렸다. 9명의 진술이 사실임을 확인한 것이다.
망 박종호씨는 이런 소란이 벌어진 집에 있다가 새벽 0시 15분에 2km 떨어진 철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박씨는 어디에서 죽었나? 철길에서 죽었나, 총지배인 집에서 죽었나, 아니면 도중에 죽어 철길에 버려졌나? 철길에 오기 전에 죽었다면 누가 시신을 옮겼나?
박씨는 부검 결과 뒤통수에 5cm 정도 찢긴 상처를 입었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0.29였으므로 2km를 걸어갈 수도 없고 택시를 잡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누가 택시를 태워주었더라도 피를 흘리는 자를 그냥 놔둘 리 만무하다. 만의 하나 철길 입구까지 갈 수 있다 하더라도 입구에서 낮은 담을 뛰어넘어 370m 떨어진 시신 발견 장소까지 걸어갈 수는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이 같은 긴 의문의 꼬리표를 규명하기 위하여 망인이 호텔 직원들과 함께 총지배인 집에 도착한 12월 13일 밤 9시 30분부터 일거일동을 짚어보기로 하자.
9명의 진술에 의하면 망인을 비롯한 6명은 총지배인 집에서 1시간 7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닌 대 소란이 벌어지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다. 부검 결과 망인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0.29 이었으므로 누군가가 술을 마실 줄 모르는 망인에게 술을 강요했을 것이다. 망인이 책임자로 있던 총괄기획실은 호텔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품을 처리하는 곳이므로 망인의 업무를 못마땅하게 여긴 누군가가 망인에게 분풀이를 하다가 숨지게 하지 않았을까? 망인은 책임감이 강하고 청렴결백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으므로 누군가가 기를 꺾어놓으려고 완력을 행사하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 다시 이들이 총지배인 집에 도착했을 때로 돌아가자.
조OO과 이OO는 경찰에서 총지배인 부인 한 대OO이 손님이 오자 과일을 깎아 내놓고는 응접실에 계속 같이 있었다고 진술하였으나 한OO은 과일을 깎아 내놓고 방으로 들어가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인데 양측의 진술이 이렇게 달랐다. 사건을 꾀매 맞추려는 과정에서 엇갈리는 진술을 한 게 아닐까?
이들이 총지배인 집에 온지 1시간 5분만에 한OO이 119 구급대에 황급히 전화를 걸어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 급히 출동해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119 구급대원 권용국이 출동하고 보니 데려갈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OO가 술에 취해 누워 있었지만 정신이 말짱하여 이런 사람은 태울 수 없다고 하였고 8동 B경비원도 저런 사람이 구급대를 부르니 필요한 사람이 못 부른다고 투덜댔다.
출동 당시 총지배인 집에는 한OO과 이OO와 두 남자만 있었다. 왕십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5분만에 현장에 가보니 그 사이에 두명이 없어진 것이다. 어디로 갔을까? 없어진 두 남자는 누구누구인가? 두 남자는 어디로 갔을까? 경찰은 중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의문을 아무에게도 캐묻지 않았다.
총지배인은 경찰에서 망인이 자기와 함께 8동 B 경비실을 거쳐 150m 떨어진 대로변까지 걸어갔고 거기에서 망인이 뛰어갔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아무에게도 몇 시에 나갔느냐고 묻지 않았다. 8동 B 경비실을 지키고 있던 경비원이 119 구급대원과 정OO의 부인 한OO과 이OO만 나갔고 정OO은 지나가지 않았다고 진술하였는데도 경찰은 총지배인정OO과 경비원을 대질신문하지 않았다. 정OO이 투명인간이라서 불문에 부쳤단 말인가?
그 날 밤 한OO의 거동은 너무나 수상하다. 119 구급대를 호출한 후, 8동 A 경비원에게 인터폰으로 119 구급대가 B 경비실로 오니까 B 경비실에 가 있다가 구급대가 오면 자기 집으로 안내해 달라고 하였다. B 경비실에 경비원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경찰과 검찰은 B 경비실에 경비원이 있었는데 왜 B경비실에 가 있으라고 하였느냐고 캐묻지 않았다. B 경비실에 인터폰을 해보고 B 경비원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A 경비원을 B 경비실로 가 있으라고 해야 알리바이가 성립된다. 그러나 한OO은 B 경비실에 인터폰을 해보지도 않고 A 경비원을 B 경비실로 보낸 것이다. 더더욱 이상한 일은 경찰은 B 경비원에게 한OO한테 인터폰을 받았는지 B 경비원이 경비실에 있었는지를 캐묻지 않았다. 사건을 파헤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이다.
한OO이 119에 신고할 때는 위급한 환자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위급한 환자는 목숨이 끊어져 부랴부랴 A 경비원을 B 경비실로 보내고 시신을 그 쪽으로 빼돌렸을 것이다. 그리고 임시 변통으로 이OO를 환자로 위장하는 연극을 꾸몄으나 119 구급대원과 경비원이 보기에 그는 환자가 아니었다. 알리바이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그런 추측밖에 할 수가 없다.
총지배인 집에서 대 소란이 벌어진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있었음에도 경찰은 조사하지 않았다. 119 구급대원이 총지배인 집에 도착해 보니 화분에서 떨어진 것 같은 작은 돌멩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옆집 1406호에서 화분을 던지는 것같은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과 일치하는 진술이었다. 이 진술이 중요한데도 경찰과 검찰은 캐묻지 않았다.
부추연 조사팀은 그 날 아파트 현장을 조사한 후 망인의 시신이 발견된 철길에 가 보았다. 그 곳은 인적이 드물고 어두컴컴하여 시신을 버리기에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29 상태로는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망인의 뒤통수는 지름 5cm 길이로 찢어져 있었으므로 출혈이 대단했을 것이므로....
망인이 소란이 벌어진 총지배인 집에 있다가 변사체로 발견되었으므로 경찰은 즉시 총지배인 집을 압수 수색해야 함에도 8일 후에야 하였다. 총지배인이 문을 안 열어주었기 때문이란다. 8일은 증거를 인멸하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시신이 발견된 지 3개월 후에 총지배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T 호텔을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를 갔다.
자신의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박종호씨 뿐이다. 그러나 그는 지하에 묻혀 말이 없다. 그래서 수사관은 과학적인 방법을 총 동원하여 의심이 가는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의심이 가는 자들의 입을 죄다 열게 하여 조금이라도 엇갈리게 진술하거나 숨기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캐물어 타살 여부를 가려야 함에도 허점 투성이로 조사하여 살인 의혹 사건을 미궁에 빠트렸다. 일단 죽었는데 따지면 뭐하겠느냐는 태도니 기가 막히다. 건강하던 망인의 어머니는 아들을 잃어버린 그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폐인이 돼버렸고 가죽 가방 사업을 하던 아버지는 사업을 팽개치고 2년 9개월 동안 전전긍긍하다가 부추연을 찾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성동경찰서 허O 형사와 윤OO 계장이 사건을 흐지부지 처리하여 서울동부지청 유OO 검사에게 넘기자 유 검사는 총지배인과 부인을 부르지도 않고 1999년 3월 17일 사건을 종결해 버려 아버지 박용규씨가 동부지청에 재조사 진정서를 냈더니 이번에는 한OO 검사가 즉시 종결해 버렸다.
부추연은 살인 사건을 흐지부지 처리한 위 두 경찰관과 두 검사의 파면을 요청하며 이 사건의 대대적인 재조사를 요청하는 바이다.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 (부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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