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토막 난 상문고를 열 토막내려는가?
상문고등학교는 이미 10 여년 전에 두 토막이 났다. 돈을 밝히는 상춘식 교장이 교지를 골프장(대룡골프연습장)으로 전용한 것이다. 거대한 골프연습장은 공 한 개를 날리는 값으로 수 백원을 받아 돈벼락을 맞았지만 세금도 쥐꼬리만하게, 재단 전입금도 쥐꼬리만하게 내어 언론에 여러 차례 대서특필되었으나 관청은 단 하루도 골프장 문을 닫은 일이 없다.
교지(校地)를 잡아먹은 상춘식 교장은 선생님들의 교권도 거침없이 잡아먹었다. 학생들 앞에서 욕지거리를 퍼붓고 구둣발로 걷어차고 학교 돈을 외화로 바꿔 빼 돌리고 성적을 조작하고 자기의 대학원 시험을 대신 치르게 하고... 천인공노할 반 교육적 작태를 끝없이 휘둘러댔다.
마침내 그에게도 종말이 오는 듯했다. 비 교육자의 이빨에 갈기갈기 찢긴 상문고 구성원들이 민주화의 기치를 드높여 쫓겨나고 피소되었으나 그의 잔꾀는 끝이지 않았다. 들것에 실려 법정에 나와 엄살을 떨어 병보석으로 풀려난 후 상문고 내에 암투와 질시의 불을 지펴 정상적인 교육을 방해하더니 급기야 자기 부인 이우자를 재단 이사장에 복귀시키는 티켓을 따냈다.
상춘식 부부가 재 입성하면 이리를 풀어놓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뻔한 상황을 방관할 상문고가 아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수업을 마다하고 상문고 살리기에 나서자 교육청이 날벼락을 때렸다. 입학생들을 내쫓고 재학생들을 다른 학교로 편입시키는 식의 반 교육적 처방전을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는 하루만에 처방전을 바꿔치며 허둥대자 두 파로 갈린 학부모들이 농성에 돌입하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재단과 교장이 학교를 돈 버는 시장 터로 만들더라도 머리를 조아리며 승복하라. 학교가 아무리 썩어도 입 다물고 있어라. 안 그러면 상문고처럼 열 토막이 날 수 있다. 이 게 교육청이 시사하는 교육 정책인가?
이대로 놔두면 상문고는 폐교되거나 3류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한완상 장관은 직접 상문고에 와서 상문고를 더럽힌 오물 냄새를 맡으라! 그리고 교육청의 말도 안 되는 결정을 취소하고 비리 재단과 비리 교장, 교감을 해임하여 불쌍한 학생들을 살려내라! 여섯 번 째로 부임한 장관다운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자!!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약칭: 부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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