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연초의 최대 이슈는 좌익들이 ‘청와대 문건 유출 선동’으로 뒤흔든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 신년 기자회견이었다.

과연 ‘문고리 권력’이니 ‘십상시’니, ‘비선조직’이니 하며 좌익들이 비아냥댄 청와대의 충신들이 인적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교체될 것인가 하는 것이 핵심 관건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신년사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에 관하여 차분하게 입장을 밝혔다.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조차 하지 않은 허위 문건들이 유출되어서 많은 혼란을 가중시켜 왔습니다. 진실이 아닌 것으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서나,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나 결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라며, 애시당초 자신을 흔들어 보려는 좌빨 찌라시들의 장난이라는 것을 아는데 자꾸 까불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허위 문건에 근거해서 언론이 강요한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비서관들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2015년 1월12일의 연두기자회견은 2014년12월19일 통진당 해산 심판 이후 최대의 핵펀치로 부각되었다.

좌빨들의 근거 없는 거짓선동에 경도된 것을 애써 부인하며 억지를 주장하는 언론의 주책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준엄한 경고인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하는 소린데,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어대는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엊그제 조선닷컴에 느닷없이 “초유의 민정수석 抗命 사태, 이래도 인적 쇄신 미룰 건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으려다 때려치웠다. 안 봐도 비디오인데 눈 아프게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영한 민정수석이 국회에 불려가서 야당에게 몰이당하여 바보 되느니 차라리 일찌감치 때려치우겠다며 이미 지난 5일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예의상 사의를 철회해 달라는 간곡한 요구를 뿌리쳤다고 항명이란다.

그래서 말인데, 삐딱한 시선으로 본 가치판단을 독자에게 주입하려드는 것은 선동기구이지 언론이 아니다.

언론은 사실 파악부터 일단 충실해야 한다. 삐딱한 편견을 유포하는 것은 선동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작금의 혼란은 어찌 보면 좌빨야당에 공조하는 언론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대북전단 살포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급박한 위협에 놓이고, 이는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한 의정부 지법 판결만 보더라도 그렇다.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은 테러를 저지르는 북괴이지 왜 대북전단 살포라고 농단을 부린 붉은 판결을 금과옥조처럼 보도해대면서, 전단살포를 저지하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보면 증오심이 느껴질 정도다.

북괴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입장 표명과 흡수통일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하면서 “대회의지를 명확히 하라. 예의주시하겠다.”고 으름장 놓으니까, 언론에선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지 않으면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될 우려가 있다는 식으로 무슨 큰 변고라도 난 것처럼 선동해대니까, 바로 그 다음날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남북당국 상호비방ㆍ중상 중단합의 이행촉구 결의안”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는 정상회담이라는 구실로 김정은에게 우리가 코 꿰이어야 한다는 언론의 선동에 국회 아니 여당마저 경도된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북괴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한미훈련 안 하면 핵실험을 보류하겠다는 사기를 치는 모양이다.

이에 우리 정부가 반대의사를 표명하니까, 이 또한 언론들이 우리의 잘못인 양 포털에다 도배질 해댄다.

지금까지 그들의 요구조건 맞춰주느라 다 양보해놓고 나면, 엉뚱한 트집으로 원점회귀 하는 북괴의 수작을 하루 이틀 봐왔는가.

기분 같아선 이럴 때 우리 정부도 멍군만 두지 말고 장군도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저들이 핵실험을 못하는 것을 두고 마치 대단한 배려차원에서 안 하는 것처럼 야바위 떤다면, 우리도 “핵과 미사일 실험 안 하면 김정은 안 죽일께”라고, 현실적으로 못하는 것 가지고 위대한 배려차원에서 안 하는 것처럼 허풍 떨라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 식으로 말이다.

평창올림픽에 남북분산 개최라며 왜 북한을 못 끌어들여 안달부리는 꼴을 봐라.

요사스런 빨간 뻐꾸기 남경필이 선구자로 각색되고, 최문순이 무슨 마을 덕담꾼처럼 묘사되는 꼴을 보면, 마치 남북분산개최가 속행되어야 함을, 이를 위하여 정상회담이 성사되어야 함을 압박하는 것 아닌가.

북한의 해킹에 대한 미국의 반격, 이슬람테러에 대한 프랑스인의 분노와 대비되는 북괴의 으름장에 굴복하여 재판결과와 입법방향이 뒤틀리는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민족성에 앞서 언론의 호도에 따른 판단력 왜곡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아무리 생활주변을 봐도 대통령과 소통이 안 되어 답답한 사람도 없는데, 도대체 소통이 안 되어 불편한 국민이란 도대체 어떤 국민일까? 가르켜줄까?

저들이 말하는 ‘국민과의 소통이 안 되는 청와대’란 정확히 말하자면, ‘청와대 정보를 야당에게 알려줄 프락치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들이 프락치를 배치할 자리를 ‘문고리 권력’이니 ‘십상시’니 ‘비선실세’라며 흔들어서 교체하기 위하여 허위사실유포를 문건유출사건으로 오도하는 것이며, 더하여 허위사실 작성 유포자를 고문을 하여서라도 그 배후를 밝혀야 할 것이다.

“출구 찾아야 할 ‘박근혜 스타일’, 생각이 다른 사람 써보면…”, 처남 취업사기 저지른 문희상의 ‘박대통령 회견, 다른 나라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라는 기사에서 이미 저들의 원하는 바가 노출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신년사는 “허위사실유포”를 내부적 권력암투라는 거짓해석을 뒤집어씌운 “문건유출”로 오도하고, 멀쩡한 비서ㆍ참모ㆍ자문 조직을 ‘문고리 권력’이니 ‘십상시’니 ‘비선실세’라고 비아냥대며 인적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충신을 축출하고 좌빨야당의 정보원 역할에 충실할 프락치를 문고리에 갖다 붙여 박근혜 대통령을 흔들어 보겠다는 좌빨 언론인의 못된 심뽀에 넘어가지 않은 이번 신년사는 역사적 쾌거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언론의 탈을 쓴 저들의 의도를 간파하여 분쇄한 이번 신년사는 역사에 길이 남을 사자후라고 봐야 할 것이다

끝으로 “인적쇄신”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데, 정작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문체부와 통일부인데, 왜 여기에 대하여는 언론들이 조용할까? 더불어 “언론 쇄신”이 더더욱 요구되는 이 시점에 말이다.

스스로 악의와 거짓에 경도된 것을 합리화 하려고 언론이 자기무덤을 파는 짓을 유행처럼 태연히 저지르는 지금, 예전에는 터무니없이 들리던 ‘분서갱유’(焚書坑儒)라는 말과 ‘혀끝을 조심하라’는 말과 그에 따른 무자비한 처형들이 왠지 터무니 있게 여겨지기 시작하고,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는 소리 또한 정말 깊은 뜻이 있었던 것 같다.

‘죽고 싶어 환장한 인간은 죽여주는 게 자비’라는 생각이 나만의 편견으로 맴돌다 말길 바라며.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