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대한민국 서민 주머니 털기 선수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 500원 인상 발표 후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맥쿼리’입니다. 영어을 잘 못하는 나는 부르기도 어렵습니다. 그럼 맥쿼리는 어떤 회사일까요? <한국맥쿼리> 누리집은 맥쿼리 그룹을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맥쿼리 그룹은 뱅킹, 금융자문, 투자운용 및 펀드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당사는 전세계 주요 금융 중심지에 사무소를 두고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당사는 사업적 열정과 인더스트리 및 현지시장에 대한 전문성, 철저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한데 어우르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객과 투자자에게 확신을 줄 뿐 아니라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높은 투자 수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http://www.macquarie.kr/mgl/kr/about

이상득과 맥쿼리

소개만 보면 참 좋은 그룹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 맥쿼리가 서민들 주머니 틀어가는 데는 선수입니다. 지하철 9호선이 발단이 되었지만, 서울시민이 아니더라고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4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면 맥쿼리가 내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서울 지하철 9호선과 우면산터널 말고도 경남 마창대교, 광주 제2순환도로, 대구 4차 순환도로(범안로) 등의 투자사업에서 과도한 통행료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계약 논란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를 포함해 맥쿼리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등 전국 주요 지역 14개 교통망에 1조7700억원가량의 투자약정을 하고 있다.- <한겨레> ‘통행료 비싸네…’ 했던 곳들 알고 보니 맥쿼리 손길

서울,부산,광주,경남,경기,인천,춘천,천안 따위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맥쿼리 주머니에 돈 넣어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대한민국 시민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맥쿼리는 앉아서 1618억 원을 먹고 있습니다. 정말 분통 터질 일입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맥쿼리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맥쿼리가 MB와 관련 있나?

<경향신문>은 지난 2008년 8월 20일 맥쿼리그룹이 인천공항공사 지분 인수 유력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대통령 조카이자 이상득 의원 아들인 이지형씨는 매쿼리IMM자산운용 대표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가 매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매쿼리 인프라 재간접 펀드라는 사회간접자본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현재 구체적인 매각방식, 절차, 인수기업 등은 결정된 바 없으며, 외국자본인 매쿼리로 넘긴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2008년 2월 25일 맥쿼리 그룹 데이비드 클라크 회장은 MB취임식때 상석에 앉았다.<청와대>

하지만, 불과 한 달만인 2008년 9월 24일 정종환 당시 국토해양부장관은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 지분 매각 대상에 맥쿼리그룹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변했었습니다. 데이비드 클라크 맥쿼리그룹 회장은 지난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특별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한겨레21>은 <인천공항공사, 조카를 위해 준비했다?>[2008.08.22 제724호]에서 맥쿼리 그룹 인맥을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조카를 위해 준비했다?>[2008.08.22 제724호]

인맥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맥쿼리가 전혀 상관 없는 그룹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논란에서 벗어났지만 지난 해 인천공항 민영화 논란이 한창 일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8일 국회 국토위 예산심사소위는 정부가 인천공항 민영화를 전제로 제출한 지분매각대금예산 4천314억원 전액을 삭감했습니다. 하지만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제부처 2012년도 예산안 심사에 출석해 “정부 지분 매각을 위한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안이 계류된 상태인데 통과될 것으로 보느냐”는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질의에 “통과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었습니다.

이 같은 박재완 장관 발언에 대해 경실련은 같은 달 14일 “이명박 정권 탄생 이후 정부는 인천공항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 왔다”며 국민적 반대에도 인천공항을 매각하려는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한 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심성 지역예산을 위해 국부를 유출하려는 그들의 꼼수를 모르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었습니다.

맥쿼리의 서민 주머니 털기

지금은 물 건너갔지만 다시 KTX민영화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과 심지어 새누리당 안에서 조차 민영화에 신중하라고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4월에 공고를 내도 검증 절차를 감안하면 7월에야 민간사업자 선정이 가능하다”며 “민간사업자 선정은 올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KTX 민영화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겠다는 말입니다.

왜 이명박 정권이 정권 말기에 KTX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있을까요? 참 궁금합니다. 마지막 남은 알짜배기를 혹시? 물론 모릅니다. 대한민국 사랑하시는 가카께서 그럴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신뢰를 잃어버렸으니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맥쿼리 이제 서민 주머니 그만 털어먹고 우리나라를 떠나 주실 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