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밤 9시가 지난 시간에 무교점 파리크라상에서 명가명품 녹차(만원에 판매)를 구매했습니다. 시청역 서울신문사 근처 1층에 있는 파리크라상(파리크라상키친)이라는 곳이요.
진열된 상품은 유통기한이 3월 2일로 된 것을 확인했는데, 직원이 포장된 제품을 어디서 들고 오더군요. "포장하실 필요 없는데요"라고 제가 말했으나 주냥 주길래 집에 들고 왔습니다. 먹으려고 날짜를 확인해보니 불과 3시간도 안남은 2월 21일까지 유통기한이 적혀 있더군요(만든지 최소 10여일 이상이 경과된 빵을 판매한거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매장에 즉시 다시 갔습니다. 한두입에 먹을 빵도 아니고 제법 커서 며칠 두고 먹는 빵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파는건지..
카운터에 말했더니,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진열대에 가서 그제서야 제가 처음에 지목한 제품을 들고 오더군요. 저는 이런 재고처리를 고객이 하도록 하는 판매행위에도 먼저 기가 막혔지만 이후 판매원의 태도가 더 황당하더군요. 마치 그럴수도 있다는듯, 처음이 아닌듯.. 그냥 아무렇지 않게 가서 '죄송합니다' 한마디만 뻔뻔스럽게 하며 들고 오는 모습이 기가 막히더군요. 즉시 환불처리를 했으나 저에게 그 기막힌 빵을 판 판매사원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 직원의 사과는 현장에서 받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평소 이촌점을 자주 이용합니다. 직장이 무교점 근처에 있고 파리크라상키친이라 해서 코너에 까페도 있어서 가끔 이용하는데 이곳이 이렇게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곳인지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네요. 파리바게뜨나 다른 빵집에 비해 파리크라상은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품질을 믿고 지난 10년 가까이 이용했던 저로서는 분통이 터질 뿐입니다.
더 기막힌 일은 아직 남았네요. 제가 다음날(2월 21일) 11시 30분경 본사에 무교점에서 보고받은 사항이 있냐고 물었더니 말을 돌리더군요. 아마 본사에 보고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일단 전날 있었던 일에 대해 항의전화를 하자, 무교점 책임자라는 강XX라는 사람은 전화해서 보고를 늦게 받았다느니 횡설수설 둘러대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그리고는 줄곧 직접 찾아오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백번양보하여 다른 매장은 몰라도 무교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이런 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계속 이용할만한 곳인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직원에게 사과문을 무교점에 게시하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사과를 받겠다는 저의 유일한 제안을 묵살하고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드려야 한다느니 전화 배터리가 다 돼서 전화로는 더이상 얘기 못한다더니 이후 계속 같은 전화로 전화를 걸더군요. 제가 사과문이면 됐고, 얼굴 볼 필요는 없다고 하자, 그럼 그러겠다고 전화상으로 약속을 하고 사과문구까지 저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다시 무교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계속 그래도 장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사과문을 출입구에 게시하는 건 안되니까 그냥 한번만 봐주시면-아마 조용히 눈감아 달라는 뜻이겠죠-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본사에서 사과문 게시는 안된다고 말했다더군요.
제가 일단 판매직원을 찾아서 전화상으로 사과를 본인에게 직접 받고 싶다고 하자, 그 직원이 말단직원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신 전화를 받더군요. 그 말단직원과 대신 전화받았던 직원이 누군지 파리크라상에선 알고 있을테니 이곳에 굳이 실명을 적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설명하라 하자, 폐기할 물건과 팔 물건이 섞여있어서 잘못 꺼내서 팔았다 하더군요. 그렇다면 폐기할 물건을 어떻게 관리하냐고 제가 자세히 묻자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먹는 장사가 양심적으로 신선한 제품을 파는 건 상식 아닌가요? 전 포장지로 포장까지 해서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뻔히 들통날(아마 제가 눈이 침침한 할아버지나 할머니였다면 모르고 그냥 먹고 배탈이 났을지도 모르죠) 비양심적인 파리크라상의 판매행위가 화가 나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은폐하려는듯한 인상을 지울수 없어 더 그냥 묵시할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일로 더이상 제 업무도 못하고 시간 버리고 싶지 않으니까 처음부터 요구했던 대로 사과문을 게시하세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의 멤버십카드(이름은 해피포인트카드죠)를 늘 소지할 정도로 많이 이용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도 이렇게 속이는데 다른 건 오죽할까, 그 까페는 '파리크라상 키친'이라는 이름으로 재고처리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드네요. 예전에 공공연한 소문으로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카스테라에 벌레가 나왔다고 들었을 때만 해도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게 아니라 믿지 않았었는데..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앞으로 빵집을 이용할때, 특히 제가 겪은 황당한 파리크라상을 이용하려 하실때..신중히 판단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만든지 10여일이 경과된 포장된 빵을 웃으며 뻔뻔하게 파는 직원을 만나게 되고, 돈주고 사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앞으로 파리크라상/바게뜨 계열을 이용 안하면 되고 즉시 환불해버렸으니까 그걸로 됐습니다.
보니까 여기가 작년에 마케팅대상, 브랜드대상에 그전에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네요. 하긴 제가 많이 이용했으니 한몫 했을지도 모르죠. 삼립/샤니도 이곳 계열인가 보네요. 찾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제법 더 큰 회사네요. 미국점도 개설했구요. 어디까지 가서 한국 망신시킬일 있습니까!
저는 빵을 좋아해서 빵을 안 사먹을 수는 없습니다. 설마 다른 곳은 이보다 양심적으로 장사하겠죠. 그렇지 않다면 정말 제빵기술이라도 배워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죠.
더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으시면 직접 파리크라상 무교점에 확인해보세요(전화번호 773-8208). 검색해보니 홈페이지 고객센터란은 1대1 창구만 있고, 무교점에 대한 정보를 삭제한 거 같네요. 참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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