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검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의 SK－Ⅱ 화장품에 대해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22일 “또다시 3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더 검출돼 모두 12개 제품에서 금지성분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중국은 문제의 제품들을 즉각 매장에서 내리라고 명령했다. 일본 SK화장품 측도 잠정적으로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는 SK－Ⅱ 화장품을 판매하는 한국P&G 측이 무해성을 적극 주장하는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ID가 ‘spice11’인 소비자는 “중국 질검총국의 검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며 “과학적 증거 없이는 무역분쟁만 촉발시킬 일을 괜히 벌였겠느냐”고 유해성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또 “SK－Ⅱ를 쓴 뒤 왼쪽 얼굴이 띵띵 붓고, 좁쌀 같은 것이 벌겋게 올라오면서 가렵기까지 했다”며 “매장 직원에게서도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광고 속에는 그런 얘기가 한마디도 없다”고 한국P&G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P&G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번에 검출된 크롬의 양은 아주 미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의 발표다. 일본P&G는 “생산 과정에서 이런 중금속 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며 “중국 검역 당국과 충분히 협의해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넣지도 않은 성분이 중국 제품에는 미미하나마 존재한다는 얘기다. 당초 일본에서는 넣지 않았다는데, 양의 문제를 떠나 어떻게 중국 제품에서는 나올 수 있을까. 이와 관련, 화장품 전문가들은 “현재 모든 SK－Ⅱ 제품은 일본에서 전량 생산해 각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에도 중국과 같은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금속이 들어 있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한국P&G 측의 논리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종합뉴스부〉
7274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