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번호: 2004 불항 제 6849호
저는 진정인(안정림)의 딸 박선호(21세)입니다.
2004. 12. 20일은 저의 어머니와 피진정인의 민사사건을 판사실에서 조정하는 날이였습니다. 평소 저는 어머니를 따라 법원이나 변호사 사무실을 따라 나서지 않지만 그날은 어머니께서 무척 힘들어 보여 옆에서 힘이 되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동행하였습니다.
피진정인 송필호가 판사실에서 나온뒤 저의 어머니가 판사실로 들어가셨고 저는 복도 구석이 서있었습니다. 한참 뒤 피진정인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발소리를 줄이고 다가가서 들어보니 담당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살며시 엿들어보니 피진정 송필호가 자기 변호사에게 사문서 위조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피진정인이 변호사에게“내가 위조한 문서 때문에 그렇지” 라고 말하자 변호사는 “그 계약서 말고 다른 계약서 뭐 있었을거 아니에요? 자꾸 송필호씨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지말아요!!” 그러자 피진정인은 “그런 것은 없고 그계약서 하나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저는 피진정인이 자기 변호사에게 문서위조한 것을 인정하는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그 변호사를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세상에 변호인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증명해야지 악인과 범행을 모의하다니 그게 공범자이지 변호사입니까? 나쁜짓 하는 사람한테 변호사비를 받아먹고 판사를 속이고 진정인을 속여 사건을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짓을 하다니 실망이 컸습니다.
제가 법대를 꿈꿨던 시절이 제 자신을 창피하게 만들었고 조금이나마 법을 아는 저에게 한숨만 나오게 했습니다.
이렇게 사회가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법을 아는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는 사회가 계속되면 이세상에 살아남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저의 어머니께서는 풍족하게 살진 못하셨지만 언제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으셨고 저 또한 그런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할 당시 어머니께서는 너무 생활고에 힘들어 하셨고 저를 대학에 보내시여 빚을지어 저의 등록금을 내주셨습니다. 8000 만원이라는 돈은 저희 가정에 전재산이며 저희 부모님을 믿고 빌려주셨던 분들의 마음입니다. 이렇게 모진일을 당할 줄 알았더라면 돈을 빌리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저희 두 자매를 열심히 키워 보려고 시작하셨던 일이 결국 이렇게 저희 가정을 타락시킬줄은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척지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더욱 창피하고 가슴아픈 일이지만 저희 가정에는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사건이 생기고 저희 아버지께서는 경비직을 구해 일을하고 계시고 어머니께서는 추운 날씨에도 포장마차를 하셨고 지금은 아쿠르트 배달을 하시면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계심니다. 저 또한 하고싶었던 일을 포기하고 전문대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어쓰고 있습니다. 아직 할일이 더많은 저에게 그 무엇보다 힘든 것은 사건이 여기에서 종결되어 어머니께서 불복을 당하신다면 더 이상 살아갈힘이 없으실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고 몸이 계속 아프신 모습을 볼때마다 자식된 입장에서 두배 세배 아픔을 느낍니다.
부디 억울함은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피진정인이 증인으로 내세운 두여자는 피진정인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므로 허위증언을 할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그사람들을 조사할 수있게 도와 주십시요. 어린 저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십시요. 정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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