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23번 만났는데 돈 한푼 안 받았다??

경남기업 비망록을 보면 성완종씨와 이완구가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간 무려 23번이나 만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의 말과 다른 내용이다. 이완구는 성완종 회장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인 8명 가운데 만난 횟수가 가장 많은 사람인데 돈을 한 푼도 안 받았단다.

　19대 의원이던 성 전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이완종을 9 차례나 만났다. 이 중 5 번은 이완구가 같은 해 4월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 국회 의원회관 829호에서 만났고 두 번은 국회 귀빈식당, 나머지 두 번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일식당 조찬과 마포의 식당 만찬에서 만났다.

　그 뿐 아니다. 성완종씨는 2014년에 이완구와 14 차례나 약속을 잡았다. 한 달에 두 번꼴이던 전년보다 횟수는 줄었지만 국회 인근 호텔이나 유명 식당에서 9차례나 만났다. 그해 6월 26일 성완종 회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숨가쁘게 만났고 지난 9일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양반(이 총리)한테 3000만원을 주고 왔다” 는데도 한푼도 안 받았다니 이 말을 누가 믿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