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공직자 비리 > 낭비를 일삼는 포항시청

	텅빈 ‘죽도시장 공영주차장’ “혈세 낭비의 표본”

	165면 3층타워 건립 81억원 투입…한달 평균수입 `1천만원 밑돌아 인건비도 못건져 市場과 동떨어진 D금고 부지매입…‘입지선정 잘못’ 알고도 저질러 포항시가 8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죽도시장 공영주차장이 경제성이 크게 떨어져 대표적인 혈세 낭비 사례로 손꼽히면서, 부실 행정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게 일고 있다. 165개의 주차면을 갖춘 3층 주차타워를 건립하는데 무려 80여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도, 주차장 이용자가 별로 없어 사업성에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부지매입, 수지악화 심화 문제는 죽도시장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주차장 부지를 선정한 점이다. 주차장 활용도가 떨어지는 부지(2천296㎡)를 50억7천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도 경제성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의 주차장 주차 1면을 조성하는데 소요된 예산이 무려 4천800만원을 투입한 꼴이다. 이는 고급 차량 한 대를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으로, 전례 없는 예산 낭비 행정을 편 사례가 되고 있다. 문제의 주차장 부지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검토 당시부터 드러났으나, 시가 그대로 밀어붙인 배경에 대한 진상조사와 예산을 낭비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시는 지난 2월 주차장을 시설관리공단에서 직영 관리하면서, 2월 한달 340만원의 주차 수입을 올린데 이어, 3월에 840만원, 4월 937만원의 수입을 각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주차장 관리에 들어가는 인력 6명의 인건비,전기세 등이 월 800여만원에 달해 주차장 수익성이 형편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월평균 주차 수입은 1천여만원을 기록했으나, 주차 타워를 건립하기 전 나대지 상태에서 운영될 때보다 주차 수입이 오히려 적어 문제가 되고 있다. 나대지 상태의 주차장에 비해 주차타워 건립에 무려 3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주차수입이 종전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잘못된 주차 부지 선정으로 인해 엄청난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인근 칠성천 복개 주차장 경우 죽도주차장에 비해 49면이 부족하다. 그러나 한달 주차 수입은 3천8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 죽도 주차장에 비해 수익성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에서 나타났듯이 죽도주차장 입지 선정이 처음부터 크게 잘못 됐음이 입증되고 있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죽도공영주차장은 시장과 접근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며 “요금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객 편의시설 문잠긴 채 방치 문제는 부지매입뿐만 아니라 주차장 운영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죽도 주차장 1층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마련된 어린이 놀이방, 모유 수유실, 독서실 등이 문이 잠긴 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어린이 놀이방 출입문 앞에는 쌓아 놓은 각종 야채들로 인해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말로만 주차장 편의시설이지 고객이 이용할 수 없는 시설로 전락되면서, 175㎡에 달하는 값비싼 편의 시설이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다.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의 편의 시설을 임의로 폐쇄하고 임차하지 않은채 방치되면서 예산 낭비가 심각하지만, 시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시민 혈세를 짜내어 건립해 놓은 주차장 건물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문을 걸어 잠궈 놓는 행태는 시가 주민을 우롱하는 작태다”며 “서민들로부터 차량을 영치하면서까지 세금을 뜯어내 비싼 건축물을 지어 놓고 공실로 놀리는 것은 무슨 배짱이냐”고 비난했다. 또한 “비싼 부지를 사두고 착공을 늦게 한 것도 모자라 건물을 다 지어 놓고 운영도 수개월 지연시키더니, 이제는 빈 건물을 1년 넘게 방치해 볼썽사납다”고 꼬집었다. 주민 L모씨는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주차장을 만든 것은, 시가 특혜를 주기로 작정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며 “더구나 시가 경제성이 형편없는 모 금고 소유의 부지를 비싸게 사들인 이면에는 비리설이 나돌고 있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K모씨는 “문제의 부지를 사들이는데 동조한 시의회 또한 부정한 로비를 받았다는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근처에 마땅한 부지가 없어 D금고 소유의 부지를 매입했다”며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기위해 땅을 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