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으로 추석명절을 지내어야 하시는 분께
오늘도 자살을 꿈꿉니다. 는 글을 읽고, 역시 자살을 때로 생각하는 사람의 하나로서, 무어라 말을 건넬까 생각하였습니다.
오만원이 없어서 신용불량자에 등재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 내가 의지할 사람 하나도 없다고 여기며 살던 적이 있었습니다.
캄캄한 어둠속을 걸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저는 살아있고, 지금은 매일 어쨌든 삶의 따뜻함을 헤아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도 어쩌면, 어느 날 헤까닥 하면, 지난 번 자녀들과 투신자살한 여인 같이 헤까닥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
인생이란 얼마나 연약한 것인지, 가녀린 것인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눈물로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데,
울면서 씹어볼 빵조차 없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오늘 그대의 손에 3000원이 있군요.
이 아침 예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무엇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남아있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개가 있습니다.
그러자 이 양반 하시는 말씀 좀 보소 !
그것을 이리 다 가져오너라.
그리고는 내 아까운 빵과 고기를 뚝뚝 떼어 오만 사람들에게 다 갈라 주어 버리는 것입니다.
에구, 아깝아라. 내는 멀 먹고 사노 ?
하지만, 그 후에 남은 것은 소쿠리에 몇개가 되어 남았습니다.
3000원으로 추석을 새셔야 하는 분께,
그 돈을 1000원 한장도 없는 사람을 찾아 주어버리십시오.
오십배, 백배, 만배의 결실로 돌아올 것입니다.
니는 그렇게 해봤나 ? 라고 물으시면 할 말이 없지만,
때로는 저도 그래 본 적이 있습니다. 아주 길이 없을 적에.
그랬더니 어찌 되더노 ? 하시면,
예, 정말 돌아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고 대답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사회의 깊은 병은
갚을 길 없는 사람들에게 나의 것을 주는 행위가 말라버린 것이고,
그리하여 흘러가는 강물위에 던진 나의 빵이
몇십배, 몇백배로 되어 돌아오는 수단조차
나의 꽉 닫힌 손안에서 정지되어 버리는 것에 있습니다.
3000원으로 추석을 새실 준비를 하시는 분은 들으십시오.
그 3000 원 있으나,없으나 비스무리합니다. 그치요 ?
지금 당장 나가셔서 노숙자를 찾아 주어버리십시오.
그리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삶이 풀리실 것입니다.
저도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당신에게 들려주라 하시기에
일부러 님을 위하여 썼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그대에게 임하시기를 !
36604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