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산망 해킹’ 하루 9만5000건씩 탐지

작년보다 20% 늘어… 中경유 北해커도 확인

외부에서 우리 군 전산망을 공격하는 횟수가 하루평균 9만5000건에 이르고, 우리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를 표적으로 한 해킹 시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기무사령부는 16일 과천 청사에서 열린 제7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를 통해 “군에서 하루평균 9만5000여건의 사이버 공격이 탐지된다”며 “이는 작년 대비 20%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침해 유형별로는 해킹시도 1만450건, 바이러스 유포 8만1700건, 서버가 웹서비스를 못하도록 방해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 950건, 인터넷 홈페이지 변조 1900건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하루평균 395건에 불과하던 Dos 공격은 올해 950건으로 141%나 늘었다.

기무사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의 89%는 군 서버와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단순한 위협으로 분석됐지만, 나머지 11%는 군사정보를 절취하기 위한 해킹이나 스캔 등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사이버 공격은 중국 등 제3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개중에는 북한 해커로 확인되는 일도 있다”면서 “북한은 주로 중국을 경유해 우리 군의 전산망에 접속, 해킹을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산망 공격과는 별개로 우리 군 장성과 주요 직위자를 표적으로 해 해킹프로그램이 담긴 이메일을 무작위로 발송, 군사정보를 빼내려는 시도가 느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성과 주요 간부들을 노리는 해커들도 주로 제3국에서 IP 추적이 불가능한 서버를 이용하고, 올해 초부터 이런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