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 "우리 정치의 수치"이다. 

경주지역에 4·29 재·보선 출사표를 던진 '친박' 성향의 정수성 후보(무소속)가 '친이' 측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그 배후에 이명박대통령의 친형인 영일대군 이상득 의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어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정종복 전 의원과 양아버지,양아들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까운 측근사이 이다.

상왕 이상득 전 부의장의 '막후 정치' 논란은 사실 이명박 출범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총선 때는 '형님 공천', 지난해 연말에는 '의원 성향 문건' 파문으로 '상왕정치,
 '만사형결' 논란을 빚었다.


지난 2월에는 언론법의 상임위 직권상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극에 달했고,
'형님'의 막후 조정자 역할은 '사퇴 종용' 파문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사자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지만
 '만사형통'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며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명규 의원은 회동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퇴 압력은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께서 한번 가보라고 해서 정 후보를 만난 사실은 맞지만 후보 사퇴를
하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명규 의원은 전날(3월 31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후보에게 '당신이 출마를 계속하게 되면 당내 친이-친박 갈등이 더 깊어지고, 박 전 대표의 대권길도 멀어지니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며
"이는 내 지론으로 평소 이상득 의원도 일리 있다고 했고, 사실상 이런 내용을 전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또 이명규 의원은 "이상득 의원이 '일단 한번 가서 네가 생각하는 것을 말해주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들어보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해 회동 전 이상득 의원과 논의한 사실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정수성 후보를 만나 "정종복은 친이 핵심인데 만약 정수성이 이긴다면 선거과정에 친박 세력이 굉장히 괴로움을 당할 것이고 박근혜 전 대표는 (다음 대선에서) 친이들의 협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명규의원 이나 이명박대통령의 친형인 영일대군 이상득의원이 파문이 확산되자 말바꾸기를 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1일 본회의가 열리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박근혜 전 대표는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며 이같이 말했다.
신중한 발언자제로 평소 말을 아끼고 있는 박근혜 전대표의 이번 발언은 결국 이상득의원과 친이세력에 대한 브기드문 직접적인 공격인 동시에 (박전대표)가 은연중 내심으로 친박을 자처하며 경주 재선에 출마한 정수성장군에 대한 지지를 하고 있음이 표면화된것이다.

결국 '경주 재선거'를 두고 예상됐던 당내 친이명박-친박근혜 갈등의 뇌관이 폭발해 수면위로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