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달 9월 초에 전역한 예비역 병장입니다.
제가 군복무를 했던 곳은 전라도 광주에 있는 31사단 군악대입니다.
군인의 신분에서 민간인의 신분으로 바뀐 지금, 이제 두렵지 않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며칠전 그 곳 군악대에서 벌어진 일을 부대 후임병과의 전화 통화로 똑똑히 듣고
용기를 내어 고발하고자 합니다.
2년여의 기간동안 지냈던 곳을 부패의 장소로 지목한다는 일이 가슴아프지만 제 후임병들이라
도 제가 겪었던 고통을 피하게 해주고 싶은 바람이 더 간절합니다.
문제의 중심에 군악담당관 국일권 상사가 있습니다.
한 때 상관이었던 사람을 고발하는 일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만큼 절박한 일입니다.
그는 부대를 잘 이끌어가겠다는 명목으로 사병들에게 엄청난 폭언과 욕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격모독적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군기강 문란이 불거져 육군참모총장 지시로 강력한 군법이 새로 제정되고 철저히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은 일반 사병 뿐아니라 간부 군무원 등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조류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사병들을 장기판의 졸 보다도 못한
존재로 대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그저께 (9월 16일)는 단지 악기 연주를 못한다는 이유로 병사의 엉덩이를
군홧발로 걷어차는 일까지 발생하였습니다.
제대 후에도 부대 후임병들과 간간히 전화통화를 하던 중이라서 이 사건을 바로 오늘
풀이 죽은 후임병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들었습니다.
너무나 슬프고 화가납니다.
제가 단지 악기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들었던 온갖 욕설을 , 지금 제 후임병들은
그대로 듣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구타까지....
병사 상호간의 폭력은 그렇게 강력히 단속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간부의 사병 구타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모든 구타는 모두 범죄아닙니까?
무례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명령 불복종도 아닙니다. 단지 실력이 부족하는 이유로
무참히 구타를 당해야 하는 것입니까?
피해자 사병은 구타를 당하고도 군인이라는 신분때문에 두려워서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인 제가 그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피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 글에 신뢰도가 떨어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타당시 목격자가 여러명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일은 단지 하나입니다.
조사만이라도 정확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건에 대한 진상이라도 명확히 밝혀 주셔서
피해자의 억울함이라도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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