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척결? 허울 좋은 공약되나

‘검은돈 받고 상급자 폭행하고’ 김윤식 시장, 7일간 단식 석고대죄 물거품

김진원 기자 | 기사입력 2012.03.19 20:16:00

김윤식 시흥시장이 주창하는 부패와 단절한 깨끗한 도시가 씨알도 안 먹히고 있다.

시흥시의 막가는 공직자 비리와 공직기강 내리막길 굴러가는 자전거 페달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이 내건 1,000여 공직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맡은 바 소임과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약속은 막가는 공직자 부패로 허울 좋은 약속이 되고 있다.

●김윤식 시장 위상 곤두박질

시흥시 공무원들이 사립박물관 인허가 과정에서 '검은 거래'를 하는 등 최악의 공무원비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

업자와 공직자가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관계를 유지하면서 부패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윤식 시장이 지난해 9월 공직자 비리가 터지자 "시민들 보기 민망하다" 며 7일간의 단식과 석고대죄도 '쇠귀에 경읽기'다

심지어 인사에 앙심을 품은 부하직원이 상급자를 폭행하는 볼썽사나운 일도 터졌다.

이 뿐 아니다. 인사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자원봉사실적을 부풀린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경기도 감사 그물망에 걸려들었다.

지난해에는 불법단속 앞세워 금품 챙긴 공직자들이 구속됐다. 때문에 김윤식 시장은 집안단속조차 못하는 시장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무엇보다 42만 명 시민의 수장 위상은 곤두박질치고 공직사회 위계질서조차 바로잡지 못하는 사령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흥시에 '메머드급' 사건이 발생하면서 김 시장의 행정체제에 많은 문제점을 주고 있다.

●공무원 인.허가 검은 거래

시흥경찰서는 16일 사립박물관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의 돈이 거간꾼과 공무원 사이에 오간 정황을 포착,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시흥시가 2009년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박물관 설립에 필요한 자료 등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사립박물관 5군데를 허가해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현재 고위직부터 하위직까지 관련 업무 담당자들의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경찰은 거간꾼 A씨 소유의 계좌에서 수십억 원이 빠져나간 점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캐내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거간꾼 역할을 맡았던 A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6급 공무원이 서기관 폭행···동장과 사무장 난투극

공직사회 인사문제가 폭행을 불러왔다. 하급자가 상사를 폭행하는 하극상이 일어났다.

지난 8일 인사에 불만을 품은 A계장은 B국장을 찾아가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이날 A계장은 B국장을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당했다는 B국장의 주장과 달리 A계장은 폭행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흥시는 상급자를 폭행한 A씨에 대해 경기도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문제의 A계장은 지난 1월 직권남용 혐의로 벌금300만원이 선고(현재 항소중)됐고,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근무시간에 Y동 동장과 사무장간 난투극이 벌어지는 사건도 있었다. 술을 마시고 늦게 출근한 C사무장이 꾸짖는 D동장에게 '너나 잘해'라고 응수하며 시비가 붙었고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근무시간에 주먹다짐하는 추태를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