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민주당원입니다. 민주당이 너무 한심해서 고백하는 글을 부추연에 씁니다. 저는 당분간 민주당을 탈퇴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을 떠났습니다.

민주당이라는 하드웨어와 문재인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모두 구조적 한계와 개인의 문제로 엇박자를 내자 다른 것들은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민주당 높은 분들의 안일한 판단과 대응에 상당한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론조사가 지는 것으로 나와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런줄 알면서도 작은 변수에 기대를 거는 요행만을 바랐습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지난 17일 민주정책연구원이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4%포인트 차로 문 후보가 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조사는 원래 좀 보수적으로 나온다. 가정주부와 자영업자들이 샘플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안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방송 3사의 17일 사전 조사는 문 후보가 46.0%, 박근혜 후보가 44.6%로 나왔다고 하자 민주당에선 “이미 역전에 성공했다. 100만 표 정도 차로 이긴다”는 ‘허풍’이 광범위하게 퍼졌습니다.

한 민주당 출입기자는 "지역위원회라는 막강한 조직전국이 전국에 널려있는데 정보력과 그 판단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다니 한심스럽다. 그러니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보를 총괄하는 기획본부장이라는 사람(이목희 의원)이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황당한 반응을 내놓은 것 아니겠느냐. 정보가 없으니 거기에 맞는 전략이 제대로 있었을 리도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앞에 내놓을만한 사람이 친노그룹밖에 없습니다. 김대중이 진을 다 빨아먹어서 민주당에는 진이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권이든 대선후보든 친노그룹만이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노그룹은 본선에 내보내면 이기지 못합니다. 문재인이 이걸 잘 보여줬습니다. 문재인은 친노그룹 치고는 이미지가 좋은데도 본선에서 참패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김대중 진도 다 빨아먹었고 친노 진도 다 빨아먹었으니 진이 다 빠져버린 민주당이 되버렸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서 내부 경선에서 친노 인사가 당선이 되지만 본선에 나가서는 지고 마는 일이 반복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주당은 정부를 헐뜯고 하는 쪽쪽 반대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려고 합니다. 쾌쾌 묵은 수법이지요. 이런 생각에 푹 젖어 민주당의 본색을 고치지 못하는 당이 민주당입니다.

민노총에 손을 벌리고 전교조에 손을 벌리고 심지어 북체제에 손을 벌려 정부와 새누리당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이 민주당의 전략입니다. 야수들이 민가를 덥친 꼽입니다. 그러자 민가가 총을 꺼내 반격을 가한 것이 18대 대선입니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나라를 망가트리는 정당입니다. 이런 정당에 더 이상 나를 맡길 수 없습니다. 저의 마음은 민주당과 멀리 떠났습니다. 이름은 아직도 민주당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