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속보>=금산군 추부면의 한 축사 철거공사 현장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슬레이트 등 지정폐기물을 불법적으로 처리해 물의를 빚은<본보 8월 3일자 7면보도> 현장에서 슬레이트 조각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을 해야할 금산군은 제대로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최근까지 허술한 관리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추부면 장대리 2만 1119㎡ 부지위에 택지조성공사를 실시하면서 지붕재로 쓰였던 슬레이트(석면 30％ 이상 함유)를 임의로 처리한 A건설을 지난달 형사입건하고 현재 B건설이 해체·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B건설은 30일까지 폐기물관리법에따라 석면이 1％ 이상 함유된 슬레이트 등은 지정폐기물로 분류, 석면의 해체·제거 작업계획서를 작성한뒤 폴리에틸렌 포대로 2중 포장해 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철거현장 곳곳에는 잘개 부숴진 슬레이트 조각들이 그대로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현장의 한 인부는 지난 21일 폐기물 등의 철거작업을 모두 끝내 놓고 토목공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B업체 관계자는 “택지조성공사 발주 업체인 D업체로 부터 일정부분의 슬레이트만 처리 해달라는 요청에 의해 이미 철거작업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슬레이트의 추가 제거작업이 필요한 경우 재차 계약을 맺어 공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현장에는 폐콘크리트와 혼합건설폐기물 등의 잔해도 여기저기에서 발견돼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관리감독을 해야하는 금산군은 제대로된 현장확인 조차 하지 않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7일쯤 해당 업체로 부터 지정폐기물의 수거완료 보고가 있어 현장을 확인했지만 슬레이트 조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재차 현장을 확인해 지정폐기물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지 않았을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면은 폐암 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2000-2006년 노동자 46명이 석면에 노출돼 8명이 숨지고, 폐암 28명, 악성중피종 13명 등 3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맹태훈·이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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