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성균관대 의대 교수팀 서울메트로 근로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석면 노출 위험성이 높은 지하철 근로자의 40% 가량이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금연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를 피지 않는 석면 노출자는 석면 비노출자에 비해 폐암 사망률이 5배 정도 높지만 흡연자인 석면노출자는 석면 비노출자보다 폐암 사망률이 5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김동일 의대 교수팀은 9일 "노동부의 의뢰를 받아 작년 5월7일부터 11월30일까지 서울메트로 임직원 2천972명을 상대로 건강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일반토목과 전동차전기, 전기, 전동차기계, 철도토목 등 석면노출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직종에서 40% 이상 근로자들이 흡연자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흡연자가 석면노출시 폐암 발생의 상승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고려한다면 흡연자들을 위한 금연프로그램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팀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건강영향평가 대상자의 11.7%인 331명이 흉막이상 소견을 보였고 이 중 상태가 심한 32명에 대해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6명은 흉막반 소견자, 3명은 흉부종괴 소견자, 1명은 소음영 소견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흉막반은 폐를 감싸고 있는 막의 일부가 두꺼워진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고 소음영은 염증이나 분진에 의한 폐의 작은 덩어리 음영, 흉부종괴는 폐에 생긴 양성 또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김 교수팀은 "흉막반, 소음영, 흉부종괴 등은 개인 진료를 통해 치료의 필요성 유무를 판단해야 하지만 흉막반 및 소음영 자체가 질병 소견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지하철 역사 근로자가 일반 건강진단 검진자들 보다 이상 소견자가 많은 것은 아니며 이상 소견자도 흡연이나 분진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451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