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지하철 이용시민과 서울메트로 퇴직 직원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석면건강피해 조사를 시작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지하철노조와 공동으로 2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 대합실 및 승강장에서 ‘서울지하철 이용시민에 대한 석면건강피해 조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갖고, 이날부터 3개월 뒤인 4월30일까지 대대적인 석면피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은 지난해 7월 서울메트로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석면상태 조사결과, 44곳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일부 지점은 즉시 제거해야 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번 석면건강피해조사의 대상은 서울지하철(1-4호선) 10년 이상 장기 이용시민과 지하철역 청소용역 노동자, 지하철역 상가상인을 비롯해 서울메트로 정년퇴직 직원, 서울지하철(1-4호선) 석면관련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등이다.
노출기간은 1호선(1974년), 2호선(1983년), 3~4호선(1985년)부터 현재까지이며, 조사 대상자중 폐질환자, 중피종암, 폐암, 석면폐, 폐흉막질환자(흉막반, 흉막비후 등) 등 질환을 앓고 있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측은 조사 대상자들에 대한 철저한 의학적 조사를 바탕으로 서울지하철에서의 석면노출로 인한 질병으로 확인되면 피해보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랫동안 지하철을 이용해온 시민들이 과거에 노출된 석면에 의해 건강피해를 입고 있는지 조사해 무고한 건강피해자를 보살피고 지원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석면노출이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고 석면피해자를 조기에 발굴해서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이로 인한 피해보상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석면은 1급 발암성물질로써 적은 량의 노출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 속에 들어가면 인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분해되지도 않으면서 오랜 잠복기를 거쳐 치명적인 암으로 진행하게 되기도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지하철(1~4호선)에는 전 역사에 강한 독성을 가진 온갖 석면이 건설초기인 1974년부터 지금까지 승강장 천장, 대합실, 역무실 등 지하철 곳곳에서 사용 중에 있다”면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석면이 있는 곳에서 지금까지 냉방화공사, 통신설비 등 각종공사를 해마다 수없이 해오면서 석면을 함부로 해체하거나 훼손시켜 왔고, 지하철석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환경단체와 노동조합의 요구를 무시한 채 문제를 은폐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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