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와 사북면 고탄리를 잇는 403번 지방도로의 일명 고탄고개 일대의 야산은 몰래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환경단체와 주민 등에 따르면 고탄고개의 2차선 도로 주변에 건축폐기물 등이 담긴 100ℓ들이 가량의 포대 30여개가 수북이 쌓여 있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건축폐기물 대부분이 석고보드, 단열재 등으로 석면이 함유된 폐기물이어서 환경 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도로를 따라 곳곳에 자동차 부속품이나 침대 등 각종 생활용품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
주민과 환경단체는 매년 이 같은 불법 투기가 반복되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인근 주민은 "우선 무단 투기가 빈번한 지역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춘천시지회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이 곳에서 무단 투기가 발생하는 등 매년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로변 산 곳곳에 쌓인 쓰레기가 5t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평균 15km 구간마다 직원을 배치해 무단투기를 단속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적발하지 못하면 투기자를 발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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