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지역 한 병원이 발암물질인 석면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장재를 뜯어내 물의(본보 1일자 5면 보도)를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이 병원 직원의 신고를 받고도 현장 방문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사실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공사 재개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과 A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A병원의 한 직원이 병원의 천장재 무단 철거와 관련, 지난달 21, 28일 등 3차례에 걸쳐 양산지청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양산지청은 신고를 받고도 전화로 작업중지 지시만 내리고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병원과 시공사는 같은 달 26일부터 다시 병원 2층 화장실의 천장재를 추가로 뜯어내는 등 공사를 재개해 양산지청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신고를 한 직원은 "지난달 21일 양산지청에 첫 신고를 했으나 담당자가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며 "같은 달 28일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추가로 신고했으나 담당자는 언론의 취재 뒤 오후 늦게 현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지청 담당자는 "지난달 14일 양산지청으로 전입해 와 업무를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신고를 받아 전화상으로 확인한 뒤 작업중지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또 A병원은 지난해 8월에도 본관 3층과 4층 식당 4곳(150여㎡)을 리모델링하면서 무단으로 천장재를 철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이때 입원환자를 다른 병동으로 이동시키지 않은 것은 물론 천장재를 철거한 식당에서 버젓이 식사까지 제공한 것으로 확인돼 환자들이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입원환자에 대해 건강검진 계획은 밝히지 않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 건강검진을 실시키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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