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한 병원이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장재를 분진 방지시설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무단으로 뜯어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병원은 공사 과정에서 입원 중인 수백명의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 데다 천장재를 철거한 식당에서 버젓이 환자들에게 식사까지 제공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 등에 따르면 양산지역 정신병원인 A병원은 지난 1989년에 건립한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천200여㎡ 본관 건물 가운데 1층 로비와 2, 3, 4층 식당과 화장실 등 920여㎡ 규모를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지난 12일 J사에 맡겨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병원과 J사는 천장재를 뜯어내면서 노동청 양산지청에 신고는 물론 허가도 받지 않고 무단으로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비산하는 석면가루 차단을 위해 분진 방지시설 등 안전시설을 갖추지 않았으며, 입원 중인 400여명의 환자를 다른 병동으로 이동시키지도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병원은 별다른 안전장치를 하지 않고 천장재를 뜯어낸 식당에서 지난 28일까지 환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돼 환자들이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천장재에 석면이 포함된 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으며 시공업체는 "석면인 줄은 알았으나 노동부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동청 양산지청은 29일 오전 이 병원에 대한 전면적인 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시료를 채취해 산업안전공단에 분석을 의뢰했다.
양산지청은 공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한편 채취한 시료에 석면성분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 산업안전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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