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은 보온과 단열재로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치명적인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2004년부터는 학교를 지을 때 석면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끔 언론에 지하철역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강남구에는 지을 때 석면을 사용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65개에 이른다. 지난해 말 이들 학교 전체에 대해 석면 검출조사를 했다. 학교마다 3개 교실을 무작위로 뽑아서 교육부 검사기준에 따라 실시했다. 그런데 1차 조사 결과 4개 학교에서 3개 교실 중 1개 교실씩 기준치를 초과하는 석면이 검출됐다. 충격적이었다.
전자현미경을 사용하는 2차 정밀검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고민스러웠던 것은 겨울방학 중이라 올해 1월 말 개학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 교육부 기준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할 때 검사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정밀검사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 이들 학교에 대해서는 천장공사를 해야 했다. 그런데 공사를 하는 데 아무리 서둘러도 50~60일이 소요된다는 것. 3월 신학기 들어 상당 기간 학교 수업을 못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다고 1차 조사 결과만 가지고 공사를 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석면은 검출되지 않았다. 학교 석면 조사는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이 문제를 여기서 끝내야 하는가. 전국 모든 학교 교실들은 해가 갈수록 노후화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석면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석면이 나오는, 아니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교실에서 수업받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책걸상을 교체하거나 급식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실 석면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떤 사업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교육부가 단계적인 계획을 세워 교실 천장을 교체하든지 밀봉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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